[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제16회 광저우아시아경기대회 당구 3쿠션 국가대표 김경률이 22일 향년 34세로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생일을 하루 앞둔 시점의 죽음이기에 더 안타까움을 준다. 김경률은 1980년 2월 23일 태어났다.
경기지방경찰청 고양경찰서는 타살혐의가 없는 아파트 20층에서의 추락사로 잠정결론을 냈다. 자연스럽게 자살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불과 2주 전만 해도 선수생활에 의욕을 더할 경사가 있었다.
무려 33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당구대 천 업체 ‘이완 시모니스’는 지난 9일 김경률과의 후원계약 체결을 공개했다. “김경률과의 협력을 발표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자랑스럽게 발표한 ‘이완 시모니스’는 “3쿠션 월드컵 2010년 챔피언으로 해당 대회에서 2차례 2위 및 4번의 3위를 기록했다”고 주요 경력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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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완 시모니스’는 지난 9일 김경률과의 후원계약체결을 공식 발표했다. 사진=‘이완 시모니스’ 공식 홈페이지 화면 |
‘이완 시모니스’의 김경률 후원계약 영어 발표문을 보면 ‘collaboration’이라는 단어가 눈에 띈다. 단순후원이 아니라 김경률을 모델로 내세운 판촉활동 전개 등 다양한 사업적인 협업이 논의됐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사망을 13일 앞두고 이처럼 다시금 의지를 불태울만한 기쁜 일이 있었다. 2주도 안 되어 갑자기 삶의 끈을 놓을만한 중대한 사정이 생겼을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
고인은 AGIPI 당구 마스터스에서도 2012년 2위에 오르는 등 국제무대에서 호성적을 거뒀다. 3쿠션 세계 순위에서 2014 월드컵 기준 9위였으며 2011년에는 한국 역대 최고 순위인 2위까지 올라간 바 있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광저우아시아경기대회에서는 16강에서 탈락했다. 당구가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종목에서 제외되면서 메이저 종합경기대회에서 이를 만회할 기회를 얻지 못하고 생을 마감했다.
고인의 빈소는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의 명지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6일이다.
故 김경률 3쿠션 월드컵 결승전 영상.
故 김경률 AGIPI 당구 마스터스 결승전 영상.
[dogma01@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