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저울질을 하던 일본축구협회가 차기 감독 우선 협상 대상자를 결정했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출신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63)과 단독 협상을 진행한다.
일본축구협회는 기술위원회가 3명의 후보 가운데 할릴호지치 감독을 추천했다고 지난 25일 공식 발표했다. 시모다 마사히로 기술위원장과 1시간가량 면담한 다이니 구니야 회장도 이를 승낙했다.
시모다 기술위원장은 프랑스로 날아가 할릴호지치 감독과 협상을 갖는다. 연봉은 2억엔에 계약기간은 기본적으로 2018 러시아 월드컵까지를 골자로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은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시모다 기술위원장과 만난 할릴호지치 감독은 일본행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일본축구협회도 일사천리로 협상을 마치길 희망하고 있다. 따라서 오는 3월 27일 튀니지와 평가전은 할릴호지치 감독의 첫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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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의 일본 축구대표팀 사령탑 취임이 입박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중도 해지 위약금까지 지급할 수는 없었다. 5월까지 기다려야 했다. 결국 방향을 선회했다는 건 그 기다림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컸다는 방증이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지난해 11월 트라브존스포르(터키)의 지휘봉을 내려놓으면서 어느 팀과도 협상이 자유로운 신분이다.
할릴호지치 감독의 선임은 이례적이다. 눈에 띄는 건 ‘나이’다. 1952년생인 할릴호지치 감독은 60대 감독이다. 일본축구협회에는 능력을 우선시하되 60대 이상 지도자를 후보에서 제외한다는 불문율이 있었다.
2006 독일 월드컵 이후 선임된 이비차 오심 감독이 2007년 뇌경색으로 쓰러져 중도 퇴진했기 때문이다. 당시 오심 감독의 나이가 66세였다.
노감독의 건강을 우려해 50대의 감독을 선호했던 일본축구협회였다. 오심 감독의 뒤를 이었던 오카다 다케시 감독(당시 51세)을 비롯해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당시 57세),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당시 56세) 모두 취임 당시 50대였다.
때문에 63세의 할릴호지치 감독과 협상을 갖는 건 일본축구협회의 관행상 파격적이기까지 하다.
다이니 회장도 ‘예외’를 인정했다. 그러면서 건강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다이니 회장은 “나이는 문제될 게 없다. 괜찮다. 내 나이가 올해 70세다. 할릴호지치 감독
그만큼 할릴호지치 감독의 ‘능력’을 높이 샀다는 방증이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알제리를 맡아 한국을 4-2로 꺾고서 사상 첫 16강 진출을 이끌며 지도력을 검증 받았다. 16강에서도 우승팀 독일을 상대로 연장 혈투를 치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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