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안준철 기자] 우여곡절 끝에 성사된 오키나와리그 최대 빅매치 넥센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연습경기에서 혈투 끝에 넥센이 미소를 지었다.
넥센은 26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 아카마볼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13-12로 승리했다. 이로써 전날 KIA 타이거즈와의 연승경기 승리에 이어 오키나와 리그 2연승을 달리게 됐다. 반면 삼성은 연습경기 전적 3승1무3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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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볼파크에서 넥센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연습경기가 벌어졌다. 1회초 무사 1, 2루에서 넥센 스나이더가 삼성 선발 정인욱을 상대로 우월쓰리런 홈런을 날린 후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日 오키나와)=김영구 기자 |
그러나 삼성의 추격이 시작됐다. 삼성은 4회말 넥센 두 번째 투수 송신영을 상대로 안타 6개를 묶어 4점을 뽑으며 추격을 시작했다. 하지만 넥센은 5회초 삼성 두 번째 투수 김기태에게 안타 4개와 2루타 1개를 묶어 3점을 내며 12-6으로 달아났다. 삼성은 곧바로 이어진 5회말 1점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넥센은 8회초 임병욱의 적시타로 한 점 더 달아났고, 삼성은 8회말 우동균의 투런포로 만회했다.
삼성은 9회말 넥센 필승조의 핵 조상우를 두들기며 승부를 알 수 없게 만들었다. 13-10으로 넥센이 리드한 상황에서 삼성은 박계범의 희생플라이와 문선엽의 2타점 적시타로 1점차로 추격했다. 그러나 조상우가 안정을 찾으며 겨우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
당초 오후 1시에 열릴 예정이었던 이날 경기는 오후에 내려진 비 예보 때문에 오전 11시로 앞당겨졌다. 하지만 경기 중에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는 등 악천후 속에 치러졌다. 삼성은 선발로 나오기로 한 정인욱의 상태를 점검할 기회가 없기 때문에, 넥센은 이미 우천취소로 연습경기를 두 경기나 치르지 못한 상태에서 실전감각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었고 양 팀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 더욱이 이날 경기는 24일 잡혔던 경기가 우천취소로 연기된 것이었다. 한 번 연기돼서인지 두 팀은 모두 베스트멤버를 선발 라인업에 올려 연습경기지만 불꽃튀는 대결
넥센 선발로 나선 한현희는 2이닝 동안 2실점했지만, 4탈삼진을 잡으며 성공적인 선발 전환을 예감케했다. 반면 삼성 선발 정인욱은 3이닝 9실점으로 난조를 보였다. 삼성은 패했지만 차세대 스타로 떠오르고 있는 구자욱이 6번타자 1루수로 출전해 5타수 5안타로 맹활약해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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