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크로캅’이라는 별칭으로 유명한 2012 K-1 월드그랑프리 챔피언 미르코 필리포비치(41·크로아티아)의 UFC 복귀일정이 한국시간으로 공개됐다.
UFC 공식홈페이지 한글판은 25일 “오는 4월 12일 오전 4시부터 ‘UFC 파이트 나이트 64’가 시작한다”고 공지했다. 크로캅은 폴란드 ‘크라쿠프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64’의 메인이벤트로 UFC 헤비급(-120kg) 14위 가브리에우 곤자가(36·브라질)와 대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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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로캅(오른쪽)과 곤자가(왼쪽)가 ‘UFC 파이트 나이트 64’ 메인이벤트에서 대결한다. 사진=UFC 트위터 공식계정 |
곤자가와도 크로캅은 악연이다. UFC 70의 헤비급 도전자결정전에서 1라운드 4분 51초 만에 헤드 킥으로 KO패를 당한 바 있다. 1999 K-1 월드그랑프리 준우승이라는 최정상급 킥복싱 경력을 자랑했던 크로캅이 그래플링 전문가 곤자가에게 다름 아닌 입식 타격으로 무너진 것은 그야말로 일대 사건이었다. MMA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이변으로도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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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로캅(왼쪽)이 프라이드 시절 고이즈미 준이치로(오른쪽) 일본 총리의 관저를 방문하여 글러브를 끼고 촬영에 응하고 있다. 사진(일본 도쿄)=AFPBBNews=News1 |
넬슨전 패배를 끝으로 UFC를 떠난 크로캅은 9년 만에 킥복싱에 복귀함과 동시에 MMA도 병행했다. 킥복싱 선수로는 2002년부터의 4연승에 더해 10연승을 구가하는 등 최근 12전 11승 1패의 호조였다. 이 과정에서 전성기에도 이루지 못했던 K-1 월드그랑프리 제패의 꿈도 이뤘다.
MMA에서는 최근 4전 3승 1패다. 그러나 ‘1패’가 과거부터 약점으로 지적됐던 유술 방어 때문이라는 것은 부정적이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2013년 11월 8일 개최된 ‘레전드 파이트 쇼 2’라는 대회에서 알렉세이 올레이니크(38·러시아)에게 1라운드 4분42초 만에 ‘스카프 홀드 헤드록’이라는 조르기 기술에 항복했다.
곤자가와의 1차전에서도 크로캅은 KO 당하기 전까지 그래플링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그라운드에서 불리한 위치에 몰린 후 숱한 팔꿈치 공격에 일방적으로 맞았다. 곤자가는 2006 세계주짓수선수권대회 검은 띠 부분 울트라헤비급(+100.5kg) 금메달리스트다.
UFC가 지난 24일 발표한 순위에서 곤자가는 헤비급 14위에 올라있다. 타이틀전까지 치렀던 전성기와는 거리가 있으나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선수다. 그래플링 약점이 여전한 크로캅이 2913일 만의 재대결에서 설욕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크로캅 헌정 영상.
[dogma01@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