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평창에서 열리는 동계체전에서 유독 눈에 띄는 선수가 있습니다.
이국적인 외모에다 빼어난 스키 실력, 이 선수가 한국 국적을 선택한다면 설상 종목 사상 첫 올림픽 메달도 꿈은 아닙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가슴엔 KOREA, 모자엔 노르웨이 국기.
출발 신호와 함께 힘차게 설원을 달리는 김마그너스.
노르웨이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이중국적 선수로,
2년 연속 동계체전 4관왕에 올랐습니다.
노르웨이로 건너가 크로스컨트리와 바이애슬론 정상급 선수로 성장했지만,
어린 시절 부산에서 자라 말투와 행동은 영락없는 부산 사나이입니다.
하지만, 올림픽을 위해 이제는 하나의 국적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
마그너스는 단순히 대표팀 발탁에 유리하다는 이유로 한국을 선택하지는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김마그너스 / 부산시체육회
- "선수로서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이 제일 중요하죠. 노르웨이 국가대표가 되기 치열하고 힘들다는 것 때문에 한국을 택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보다는 태극마크를 달면 한국 스키 발전에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했습니다.
▶ 인터뷰 : 김마그너스 / 부산시체육회
- "노르웨이보다 한국에서 똑같은 금메달을 따면 더 큰 한국 스키 발전의 역할을 맡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머니의 나라에서 최정상에 오른 마그너스.
이번엔 어머니의 나라가 아닌 자신의 나라로, 평창에서 당당히 시상대에 서는 모습을 많은 사람이 바라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광렬입니다.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