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포트샬럿) 김원익 기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유격수가 누군지 보여줬으면 좋겠다.”
템파베이 레이스의 40인 로스터에 진입, 빅리그 진입을 눈앞에 둔 이학주(25)가 올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소속으로 뛰게 된 강정호(28)의 선전을 기원했다. 국가대표 한국인 유격수의 진가를 보여주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이학주는 지난해 말 템파베이 레이스의 40인 로스터에 들어 올해 큰 구멍이 난 팀의 내야진 입성을 노리고 있다. 2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포트샬롯에 위치한 포트샬롯 스포츠 파크 현지에서 만난 이학주는 부쩍 탄탄해진 몸으로 취재진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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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학주가 2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포트샬롯에 위치한 포트샬롯 스포츠 파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美 포트샬럿)=옥영화 기자 |
이학주는 “한국프로야구는 직접 경험하지 못했지만 영상으로 자주 접했다”며 “강정호 선배의 플레이는 잘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에 따로 영상도 많이 찾아 봤다”며 “그래서 이번에 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또 사실 좋았다. 같은 포지션이라고 해서 그런 건(경쟁 심리)는 없고 빨리 우리나라(대표) 유격수가 누군지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팀내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쳐야하지만 강정호는 현 시점에서 개막전 25인 로스터에 포함돼 메이저리거가 될 것이 유력하다. 2009년 충암고등학교를 졸업하고 7년 동안 마이너리그에서 고생한 끝에, 2013년 이후, 다시 또 빅리그의 문턱에 가까워진 이학주는 부러울 수 있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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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美 포트샬럿)=옥영화 기자 |
지난해 팀 주전 유격수 유넬 에스코바와 슈퍼 유틸리티 플레이어 벤 조브리스트가 팀을 떠난 템파베이는 아스드루발 카브레라의 합류에도 불구하고 내야진에 큰 구멍이 났다. 더해 템파베이는 지난해 부상 여파로 부진했던 이학주를 40인 로스터에 포함시키며 여전히 큰 믿음을 보이고 있다. 이학주에게도 올해가 빅리그 진입의 기회다.
나이도 어리고, 야구에 있어서는 후배지만 미국야구 만큼은 더 오래 경험한 선배의 입장이다. 이학주는 조심스럽게 “감독과 코치, 선수와 잘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나 싶다. (영어를 못하고) 여러모로 잘 모른다고 가만히 있기보다 경기에서 어떻게 풀어갈지 그들과 소통을 하다보면 아무래도 더 정이 가기 마련이다. 형님이 그런 부분은 잘 할 것 같다”며 소통을 성공과 적응을 첫 번째 과제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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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美 포트샬럿)=옥영화 기자 |
이학주는 “어제 들었는데 조쉬 해리슨이 강정호 선배와 친하다고 하던데 사실 컵스에서 마이너시절 때 함께 호텔도 바로 옆방을 쓰면서 힘들게 고생을 많이 했던 친구”라며 추억을 떠올렸다. 어느새 푸근해진 얼굴의 이학주는 “그 친구도 오랫동안 마이너에서 있었는데 컵스에서 피츠버그로 트레이드 되면서 일이 잘 풀렸다”며 “엄청 까부는 친구 지만(웃음) 사실 또 분위기 메이커다. 지난해 같이 경기를 하다가 2루타를 치고 나서 ‘내가 2루타를 쳤는데 왜 2루에 인사를 안오냐’면서 막 뭐라 그러더라(웃음). 그 친구도 잘 됐으면 좋겠다”며 옛 동료의 선전도 기원했다.
그렇다면 이학주가 평가하는 강정호의 강점은 무엇일까. 이학주는 “강정호 선배는 동양인답지 않게 몸도 좋고 힘이 있다. 또 부드러운 폼을 가진 유격수다”라며 “예전에 (윤)석민이 형 소개로 한 번 식사를 했는데 잘 웃고 성격도 정말 좋더라”며 강정호의 신체조건과 건강한 성격을 두루 장점으로 꼽았다.
이학주는 강정호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었다. “메이저에서도 잘 할 것 같다”는 것이 수년간 미국야구를 경험한 이학주의 예상이었다. 동양인에게는 금지와 같았던 빅리그 유격수에 도전하고 있는 선배를 응원하는 이학주의 마음은 끈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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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美 포트샬럿)=옥영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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