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KT 위즈가 지난 3일로 일본 미야자키-가고시마 스프링캠프 일정을 모두 마쳤다. 선수층이 얇은 KT는 캠프를 통해 많은 자원을 발굴하고자 했다. 경쟁에 놓인 선수들은 1군 무대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훈련에 임했다.
이제 경쟁은 시범경기로 이어진다. 조범현 감독은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1군 엔트리 및 포지션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 비슷한 실력을 지닌 선수들이 엎치락뒤치락 하며 경쟁이 뜨거워진 가운데 내야에서는 1루수 조중근(33)이 맹활약을 바탕으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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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프링캠프서 진지하게 타격 훈련에 임하고 있는 조중근. 사진=KT 위즈 제공 |
지난달 11일 오릭스전에 대타로 나서 안타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13일 동국대와의 경기서는 3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 2개의 홈런포를 가동하며 타선 폭발을 이끌었다. 좋은 감각은 스프링캠프 마지막까지 이어졌다. 대외 평가전을 마친 뒤에는 자체 평가전에서도 타격감을 이어갔다. 지난 2일에는 5안타 맹타를 휘둘렀고, 캠프 MVP에도 선정되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조중근은 “크게 다친 곳 없이 캠프를 잘 마무리지어서 좋다. 지금 컨디션은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크게 나쁘지도 않은 상태”라며 “타격폼을 수정했는데 그게 이번 캠프 성적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데 크게 도움이 된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조중근의 활약은 팀 전체에도 긍정적인 요소다. KT로서는 1군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선수들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이번 캠프의 과제였다. 이런 점에서 조중근의 활약은 조범현 감독이 시즌 중 사용할 수 있는 카드가 늘어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KT에 1루수로 나설 수 있는 선수로는 장성호, 김상현, 김동명, 문상철 등이 있지만 확실하게 풀타임을 소화해줄 만한 선수는 없는 상황이다. 베테랑 장성호, 김상현은 최근 몇 년 동안 출장 경기 수 자체가 적었다. 이런 연유로 늘어난 144경기 소화에는 물음표가 항상 따라 다닌다. 김동명과 문상철 같은 경우에는 1군 경험이 거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조중근이
스프링캠프 시작 전 “경쟁자들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붙어봐야 하지 않겠나. 나도 해온 것들이 있고 하니까, 이기든 지든 해보겠다”고 경쟁에 대한 각오를 남달리 했던 그다. 스프링캠프를 마친 시점에서 내야진 경쟁의 열쇠 하나는 그의 손에 꼭 쥐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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