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 외국인 원투펀치 루카스 하렐(30)과 헨리 소사(30)가 미국과 일본을 오간 1, 2차 스프링캠프를 성공적으로 마감했다. LG 코칭스태프의 만족감은 급상승했다.
루카스와 소사는 사실상 LG의 1, 2선발 확정이다. 올 시즌 원정과 홈 개막전 선발 등판 일정만 고려중이다. 기대만큼의 신뢰를 얻었기 때문.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가진 연습경기서 합격점을 받았다. 루카스와 소사는 나란히 2경기씩 선발 등판해 컨디션을 조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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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트윈스 두 외국인 투수 루카스 하렐과 헨리 소사. 사진=MK스포츠 DB |
검증된 소사보다 메이저리그 출신인 루카스에 대한 궁금증이 컸다. 루카스는 주니치전 3이닝 2실점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넥센전에서는 4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 구속은 147㎞를 찍었고 다양한 구종을 선보이며 인상적인 피칭을 했다.
루카스는 이번 오키나와 캠프에서 투구에 애를 많이 먹었다. 환경적인 요소 탓이다. 마운드가 딱딱한 메이저리그 마운드와 달리 오키나와에 있는 구장들의 마운드는 소프트했기 때문. 투구를 할 때마다 주축이 되는 디딤 발이 흙 안으로 푹푹 빠지기 일쑤였다. 루카스도 “투구를 할 때 자꾸 미끄러지더라”며 난색을 표했다.
밸런스가 흐트러지면서 투구 폼에도 영향을 끼쳤다. 강상수 투수코치는 “포수 방향으로 던져야 하는데 상체가 열리는 경향이 있었다. 루카스 스스로도 알고 수정을 하고 있다”면서 “하드한 마운드에 익숙하다보니 그런 것 같다. 잠실구장 마운드는 딱딱한 편이기 때문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캠프를 통해 합격점을 받은 루카스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빠른공과 다양한 구종을 던질 수 있는 기교파라는 강점은 상대 타자들이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특히 땅볼 유도를 많이 해 위기관리 능력도 탁월하다. 강 투수코치는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것들이 좋다. 작년의 리오단보다 낫다”라며 확신한 뒤 “제구만 잡히면 한국야구에서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상문 감독도 연습경기를 모두 소화한 뒤 두 외국인 투수에 대한 만족도를 높였다. 양 감독은 “첫 번째보다 두 번째 피칭이 더 좋지 않았나?”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LG의 고민거리였던 외국인 투수에 대한 고민은 올 시즌 덜어낼 것으로 보인다. 우규민도 개막 선발 로테이션 합류가 가능한 몸까지 끌어올렸다. 문제는 4, 5선발. 양 감독은 “아직 4, 5선발에 대한 구상중이다. 시범경기를 통해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캠프 기간 정해진 코칭스태프의 5선발 구상 리스트는 이미 양 감독의 손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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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외국인 원투펀치 루카스와 소사가 미국 애리조나와 일본 오키나와 1, 2차 스프링캠프를 통해 합격점을 받았다. 사진=MK스포츠 D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