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상상했던 것보다 힘들었다. 가장 어려웠던 훈련이었다.”
48일간의 전지훈련을 마치고 지난 3일 입국한 한화 이글스 선수들이 이구동성으로 한 말이다.
김성근(72) 감독이 지휘한 한화의 훈련에는 ‘지옥’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힘든 훈련을 이겨내기 위해 한화 선수들은 굵은 땀을 흘려야 했다. 지옥에서 살아 돌아온 한화 선수들은 더욱 강해졌다.
↑ 지난 2일 오전 11시 일본 오키나와 야에세 고친다구장에서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연습경기가 벌어진다.경기 전 한화 김성근 감독이 넥센 염경엽 감독과 대화를 나누는 중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정근우는 “한화 선수들이 많이 강해졌다. 힘이 들수록 더하려고 한다. 몸이 아픈 것도 예전보다 잘 이겨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근 감독의 펑고를 받은 한화 선수들의 유니폼은 흙색으로 변했다. 선수들은 체력적으로 극한 상황까지 간 상황에서 또 다른 자신을 발견했다. 넘어지고 또 넘어지면서 조금씩 성장했다.
이런 훈련은 한화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긴장감을 갖게 했다. 송광민은 “전지 훈련이 끝났지만 긴장감은 계속 갖고 있다. 캠프의 연장선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근 감독은 전지훈련에서 많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김회성, 지성준, 정대훈, 허유강 등 지난시즌 주전으로 뛰지 못했던 선수들이 캠프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내부 경쟁이 시작됐다. 이는 주전 선수들을 더욱 분발하게 만들었다.
또 하나의 큰 소득을 힘든 훈련을 함께 이겨내면서 선수들이 하나가 됐다는 점이다. 권혁은 “힘들게 훈련을 하다 보니 선수들 사이에 더욱 끈끈한 정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개인보다는 팀이다.
한화 선수들은 분명 변했다. 그렇다면 최근 3년간 최하위에 머물렀던 한화의 성적은 어떻게 변할까? 팬들보다 더욱 이를 궁금해
정근우는 "개막전에 승리할지, 시즌 초반에 치고 나갈 수 있을지, 가을야구를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며 "재밌을 것 같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근 감독을 중심으로 하나로 뭉친 한화 선수들은 2015 시즌 개막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자신이 흘린 땀방울을 믿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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