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기성용(26·스완지 시티)이 소속팀을 패배에서 구하진 못했으나 탁월한 결정력과 정교한 경기운영, 위협적인 움직임까지 빼어난 개인활약을 보여줬다.
스완지는 5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와의 2014-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8라운드 원정에서 2-3으로 패했다. 3연승에 실패한 스완지는 최근 6전 3승 1무 2패가 됐다.
기성용은 선발 중앙 미드필더로 교체 없이 끝까지 뛰었다. 이번 시즌 23번째 풀타임이자 중앙 미드필더로 2경기 연속 기용이다. 나머지 경기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왔다. 0-1로 지고 있던 전반 9분 골문 왼쪽에서 스완지 수비수 닐 테일러(26·웨일스)의 도움을 오른발 동점 골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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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성용이 맨유와의 EPL 홈경기에서 득점하고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웨일스 스완지)=AFPBBNews=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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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성용이 맨시티와의 EPL 원정경기에서 공을 다루고 있다. 사진(잉글랜드 맨체스터)=AFPBBNews=News1 |
기성용은 전반 37분과 후반 37분에는 스완지 진영에서, 후반 13·31분에는 토트넘 진영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이와 같은 반칙유도 4회는 토트넘-스완지 경기 출전 27명 중에서 으뜸이다. 상대가 물리력을 행사하지 않으면 저지할 수 없을 정도로 움직임이 좋았다는 얘기다.
정평이 난 공격 전개의 정확성도 빛을 발했다. 기성용의 패스성공률 92.9%(39/42)는 스완지 1위다. 패스 시도 42회는 스완지 3위였다. 팀 공격의 중요한 시발점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 비거리 22.86m 이상 긴 패스도 2차례 모두 적중했다.
최근 수비형 미드필더가 아닌 중앙 미드필더로 뛰고 있다고 해도 중원자원에 수비공헌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기성용은 가로채기 2회로 스완지 공동 3위, 걷어내기 2번으로 팀 공동 5위에 올랐다. 토트넘 슛을 1차례 육탄방어한 것은 팀 공동 4위에 해당한다. 태클 성공과 공중볼 다툼의 제공권 우위도 1번씩 있었다.
이처럼 출중한 존재다 보니 상대의 견제는 당연하다. 기성용은 토트넘의 태클에 2차례 공을 뺏겨 스완지 공동 1위에 올라 아쉬움을 남겼다. 공 조작 미숙으로 공격권을 1번 넘겨준 실책도 짚고 넘어갈 만하다.
2014-15시즌 스완지 소속으로 기성용은 26경기 6골 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경기당 84.6분을 소화했고 90분당 공격포인트는 0.29다.
스완지는 2012년 8월 24일 이적료 700만 유로(85억3160만 원)에 기성용을 영입했다. 입단 후 67경기 6골 6도움. 이번 시즌 평균을 클럽 통산과 비교하면 출전시간은 경기당 1.15배, 공격포인트 빈도는 90분당 1.31배 높다. 현재 기량이 상승세임을 알 수 있다.
기성용은 수비형 미드필더가 주 위치이나 중앙 미드필더나 공격형 미드필더도 능히 소화한다. 셀틱 FC(87경기 11골 16도움)와 선덜랜드 AFC(34경기 4골 4도움)에서도 활약했다.
국가대표로는 2008년부터 A매치 72경기 5골이다. 기성용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는 6경기 1도움을 기록했다. 기성용은 연장전 포함 경기당 99.8분이나 뛴 한국대표팀 주장이자 중원의 핵심자원이었다. 준우승에 대한 공헌을 인정받아 ‘드림팀’에 선정됐다.
[dogma01@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