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글렌데일) 김재호 특파원] 나란히 시즌 첫 경기를 소화한 LA다저스의 클레이튼 커쇼와 A.J. 엘리스는 경기장에서 새로운 광경을 목격했다. 이닝 교체 시간마다 줄어드는 초시계를 본 것. 이번 시즌부터 새로 도입되는 초시계에 대해 둘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메이저리그는 이번 시즌부터 경기 흐름을 빠르게 하기 위한 규정을 새로 도입했다. 이닝 교대, 투수 교체 시간에 대한 시간제한도 그 중 하나다.
정해진 시간(지역 중계 2분 25초, 전국 중계 2분 45초) 안에 투수의 워밍업과 경기 준비가 모두 끝나도록 규정했다. 타자는 종료 5초전에 타석에 들어와야 하며, 투수는 초시계가 멈추기 전 투구 준비 동작에 들어가야 한다.
↑ 다저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스프링캠프 홈구장인 캐멀백 랜치에도 초시계가 등장했다. 사진(美 글렌데일)= 김재호 특파원 |
커쇼와 엘리스는 아직 초시계가 익숙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들은 경기를 마친 뒤 클럽하우스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엘리스는 “경기 도중 초시계를 몇 차례 의식했다. 시간이 줄어들면 뭐든 서두르기 마련”이라며 초시계를 의식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시간이 다 줄어들면) 폭탄이 터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농담하며 어색한 ‘첫 경험’에 대해 말했다.
커쇼도 “약간 신경쓰였다”고 말했다. “평상시와 같은 루틴으로 준비를 하는데 1회 투구 동작에 들어가기 전에 시간이 끝난 것을 봤다”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는 5월부터 이를 위반하는 선수에게는 벌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커쇼가 말한 상황은 5월 이후면 벌금을 물게 된다. 커쇼는 “그때는 타자가 타석에 들어와 있지 않았다. 그때는 벌금이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다. 나눠서 내야 하나?”라고 반문하며 아직 새로운 규정에 대한 적응이 필요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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