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닉스)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에서 백업 내야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골드글러브 출신 내야수 다윈 바니는 변화된 역할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바니는 6일(한국시간) 애리조나 글렌데일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경기에서 주전 유격수로 선발 등판, 1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1회에는 좌익수 왼쪽 깊은 곳으로 빠지는 타구를 친 뒤 적극적인 베이스 러닝으로 2루타를 만들었다. 4회 수비에서 실책이 하나 있었지만, 유격수로도 무난한 모습을 보였다.
↑ 골드글러브 2루수 출신 다윈 바니는 다저스에서 새로운 역할에 적응해가고 있다. 사진= MK스포츠 DB |
다저스로 이적한 뒤에는 백업으로 밀렸다. 이번 시즌도 하위 켄드릭, 지미 롤린스라는 확실한 키스톤 콤비에 가렸다. 돈 매팅리 감독은 그에게 “여러 포지션을 준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유격수로 뛴 것은 그 중 하나다.
바니는 메이저리그에서는 주로 2루수로 뛰었지만, 마이너리그에서는 오히려 유격수로 더 많이 뛰었다. 그는 이 기억을 더듬으며 “유격수 자리도 편안하다. 오랜 시간 봐온 자리”라며 유격수 자리도 거부감이 없다고 밝혔다.
그런 그에게 2루수와 유격수의 차이를 물었다. 그는 “2루수는 공을 잡는 것에 초점을 맞추면 되지만, 유격수는 점프하고 리듬을 맞추는 등 해야 할 것들이 더 많다. 유격수가 더 재밌는 자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경기에서 실책이 나온 것은 정말 좋은 일이다. 다음에는 똑같은 상황이 왔을 때 제대로 아웃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이날 경기에서 나온 수비 실책이 약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기에 덧붙여 “3루수로 가라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다. 저스틴 터너가 이미 경기에 나오고 후안 유리베에게 문제가 생긴 상황이라면 내가 해야 할 것”이라며 2루와 유격수뿐만 아니라 3루수도 잘 할 자신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바니는2루와 유격수 위치에서 검증된 수비 능력을 갖고 있다. 사진= MK스포츠 DB |
그는 “나는 믿음이 있는 사람이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계속 잘할 수 있을 것이다. 공격적인 압박도 있지만, 수비적으로 팀을 돕는 것이 내 일이며, 내가 이 팀에 온 이유”라며 자신이 갖고 있는 수비력으로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바니는 이번 시즌 등번호를 30번에서 6번으로 바꿨다. 새로 합류한 채드 고딘이 30번을 원하자 주저 없이 그에게 번호를 줬다. 대신 자
“6번은 예전부터 항상 나의 번호였다. 우리 아내도 같은 번호를 좋아했다. 고딘이 마침 30번을 원하길래 6번이 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번호를 내줬다”며 번호를 바꾼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사람들은 이해를 못하지만, 나와 친숙한 번호를 다는 것은 정말 흥분되는 일”이라며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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