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컴퓨터처럼 정확한 패스를 자랑하는 레알 마드리드 미드필더 토니 크로스(25·독일)에게 이상 조짐이 보이고 있다.
레알은 8일(이하 한국시간) 아틀레틱 클루브와의 2014-15 스페인 라리가 26라운드 원정에서 0-1로 졌다. 1무 1패로 최근 2경기 연속 무승의 부진이다. 26전 20승 1무 5패 득실차 +51 승점 61로 리그 2위로 내려갔다. 1위는 승점 62의 FC 바르셀로나.
크로스는 선발 수비형 미드필더로 77분을 뛰었다. 통계회사 ‘옵타 스포츠’ 공개자료를 보면 아틀레틱 원정 패스성공률은 86.8%(59/68)였다. 키 패스(슛 직전 패스) 3회로 아틀레틱-레알 경기 출전 28명 중에 공동 1위라는 기회창출능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여기까지만 보면 대관절 뭐가 문제인가 싶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시즌 크로스의 라리가 패스성공률은 92.3%에 달한다.
통계회사 ‘옵타 스포츠’는 아틀레틱-레알 경기가 끝나고 “크로스의 패스 실패 9회는 이번 시즌 모든 공식경기 중 가장 많은 것”이라고 공개했다. 다른 미드필더라면 칭찬을 받았겠으나 크로스에게는 실수가 가장 많은 경기였다.
별도로 집계되는 비거리 22.86m 이상 긴 패스에서도 크로스는 9번 시도 중에 적중은 1회(11.1%)에 불과했다. 아틀레틱전 크로스 정확도는 33.3%(3/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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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로스(왼쪽)가 비야레알과의 라리가 홈경기에서 공을 다투고 있다. 사진(스페인 마드리드)=AFPBBNews=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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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로스(오른쪽)가 엘체와의 라리가 원정에서 상대 팔에 얻어맞고 있다. 사진(스페인 엘체)=AFPBBNews=News1 |
2014-15 라리가에서 크로스는 26경기 1골 7도움이다. 경기당 86.8분으로 중용을 넘어 혹사를 당하고 있으며 90분당 공격포인트는 0.32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16경기, 중앙 미드필더로는 10경기 기용됐다.
크로스는 지난 시즌 바이에른 뮌헨 소속으로 분데스리가 29경기 2골 4도움이었다. 경기당 70.9분을 소화하면서 90분당 공격포인트 0.26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라리가와 2013-14 분데스리가 기록을 비교하면 출전시간이 경기당 1.22배나 증가했다. 공격포인트 빈도가 90분당 1.21배 상승한 호조의 이면에는 체력적 부담 가중이 존재한다.
허벅지 뒤 근육을 다쳐 106일·22경기를 부상자 명단에 있었던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30·크로아티아)의 실전 투입이 임박한 것은 너무도 다행이다. 모드리치는 중앙 미드필더가 주 위치이고 2014-1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는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2경기에 나왔기에 크로스의 체력 안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레알은 2014년 7월 17일 이적료 3000만 유로(362억5710만 원)에 크로스를 영입했다. 입단 후 40경기 1골 12도움. 바이에른 뮌헨(205경기 24골 49도움)과 바이어 레버쿠젠(48경기 10골 13도움)에서도 활약했다.
수비형 미드필더가 주 위치이나 중앙 미드필더와 공격형 미드필더로도 능하다.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IFFHS)은 2014년 크로스를 세계최우수플레이메이커로 선정했다.
국가대표로는 2010년부터 A매치 57경기 9골 12도움이다. 경기당 68.8분만 뛰고도 2014-15 라리가 평균보다도 높은 90분당 공격포인트 0.48을 기록 중인 애국자다. 크로스는 2014 브라질월드컵 우승에 공헌하여 ‘팀 오브 토너먼트’에 포함됐다.
크로스 2014-15 활약 모음 영상.
[dogma01@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