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타석 이탈시 2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KBO는 16일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 회의실에서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한 경기 촉진위원회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열린 프로야구 관련 회의서 기존 ‘타석 이탈 시 스트라이크 선언’ 규정을 스트라이크 대신 벌금 20만원을 물게 하는 것으로 최종 손질했다.
KBO는 “지난 시즌 경기 평균 소요시간이 역대 최장인 3시간 27분을 기록함에 따라, 경기 지연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스피드업에 관한 규정을 강화해 2015년 시범경기부터 적용하기로 하였다”며 “신설된 경기 스피드업 규정 적용 후 올 시즌 시범경기 총 34경기를 치른 15일(일) 현재 지난 해 대비 평균 소요시간이 3시간에서 2시간 46분으로 14분이 단축된 바 있으며, 이 중 현장에서 논란이 된 일부 조항에 대해 개선 사항을 마련하기 위해 오늘 회의를 개최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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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시범경기 시행 이후 주심의 판단에 대한 정확성, 형평성 논란이 가장 먼저 나왔다. 선수들의 경우에도 무의식중에 타석을 벗어났다가 급히 복귀하는 등의 상황이 속출했다. 특히 2스트라이크 이후 규정을 어겨 자동 삼진을 당하는 사례가 3차례나 나오면서 해당 규정을 손봐야 한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승부처에서 해당 규정이 판도를 뒤바꿀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후 야구계에서는 미국의 사례를 참고해 규정을 손질하자는 의견이 대세를 이뤘다. 메이저리그도 올 시즌부터 타석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위반 시 스트라이크 추가가 아닌 벌금을 부과하는 방식이다.
이날 회의에서 확정된 규정은 17일 시범경기부터 적용될 예정이며 세부사항은 아래와 같다.
1) 타석 이탈 금지(변경)
타자의 불필요한 타임을 불허하고, 타석에 들어선 순간부터 최소 한발은 타석 안에 두어야 한다. 타자가 타석을 이탈할 경우 스트라이크를 선언했던 규정을 포수가 던진 공을 투수가 받았을 때부터 타석을 이탈할 경우 위반 시마다 제재금 20만원(퓨처스리그의 경우 5만원)을 부과하는 것으로 변경하였다. 단, 대회요강 5조 1항에 명시된 아래 사항의 경우 예외로 한다.
* 예외로 인정하는 경우
a. 타격행위를 한 후 중심을 잃었을 때
b. 몸쪽 공을 피하기 위하여 타석을 이탈하는 경우
c. 양팀 벤치에서 타임을 요청할 때
d. 폭투나 패스트볼이 일어났을 경우
e. 투수가 투구 뒤 볼을 받고 마운드를 벗어났을 때
f. 포수가 수비지휘를 위해 포수석을 벗어났을 때
g. 부상 또는 선수의 몸에 이상이 생기거나, 배트 교환 등 정당한 이유로 타석을 벗어났을 때
h. 천재지변이나 그 외의 경우로 인하여 경기가 중단되었을 때
i. 기타 주심이 인정하는 경우
2) 공수교대시간(변경)
현행 공수교대시간 2분을 엄격히 적용하여, 2분이 지나도 첫 타자가 타석에 들어오지 않을 경우 위반 시마다 경고 없이 스트라이크를 선언했던 규정을 제재금 20만원을 부과하는 것으로 변경하고, 공/수 교대 시 선수가 부상을 당하거나 포수가 첫 타자일 경우 또는 불가피한 상황은 심판 재량으로 조정하기로 한다.
3) 이닝 중 투수 교체시간(유지)
이닝 중 투수 교체시간을 2분 45초에서 2분 30초로 단축한다.
4) 타자의 타석 입장 시간(변경)
홈 팀 타자는 BGM 시작 후 10초 이내에, 원정팀 타자는 장내 아나운서 소개 후 타석에 10초 이내에 들어서야 한다. 단, 이닝 교대 후 첫 타자는 BGM 제한시간(10초)과 관계없이 공수교대 시간(2분)이내에 타석에 들어서야 한다. BGM 10초 규정 위반 시마다
5) 볼넷, 死구시 출루(유지)
타자는 볼넷이나 死구 시 뛰어서 1루로 출루하고, 보호대는 1루에 출루한 후 주루코치에게 전달한다.(부상 시 제외)
6) 감독 어필(유지)
감독 어필 시 수석코치 동행을 금지하고, 위반 시 해당 코치를 퇴장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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