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앞문은 강해졌다. 하지만 자칫 뒷문이 헐거워질 수 있는 문제다.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가 시범경기에서 가장 흡족해 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선발로테이션이다. 넥센은 창단 이후 토종 선발이 고민이었던 팀이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나란히 두자릿수 승리를 올린 외국인 원투펀치 앤디 밴헤켄과 헨리 소사(현 LG)만 선발진을 든든하게 지켰을 뿐이다. 비록 후반기 각성한 문성현이 9승을 기록하긴 했지만, 안정적인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결국 염경엽 넥센 감독은 2년 연속 홀드왕을 차지한 한현희를 선발로 전환하는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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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시즌 넥센 필승조로 꼽히는 김정훈(왼쪽)과 김영민(오른쪽).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한현희가 빠진 뒷문은 물음표다. 지난해 한현희와 함께 필승조트리오를 이뤘던 조상우, 손승락은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거치면서 점점 몸상태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한현희의 빈자리를 메워야 할 김정훈과 김영민의 투구내용은 좋지 않다. 김정훈은 지난 13일 목동 KIA전에서 6-1로 앞선 7회초 마운드에 올랐다가 5개의 집중타를 맞으며 4실점하는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김영민은 14일 목동 롯데전에서 3-1로 앞선 7회 등판해 1이닝 동안 안타 3개, 4사구 2개를 내주고 4실점, 패전투수가 됐다.
염경엽 감독은 김정훈에 대해 “밸런스가 안 맞아 구속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며 “등판은 자제하고, 당분간 훈련을 통해 밸런스를 잡도록 할 것이다. 시범경기 막판에 올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정훈도 “릴리스 포인트가 뒤로 가면서 힘이 실리지 않았다. 불펜피칭을 통해 밸런스를 다시 잡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영민에 대해서도 “스프링캠프 기간에는 시속 150km를 자주 찍었고
144경기로 늘어나면서 뒷문 단속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자칫 한현희의 전진배치로 단단했던 넥센의 뒷문이 헐거워질 수도 있는 문제다. 자칫 고민이 될 수 있는 문제의 해결은 바로 김정훈, 김영민이 염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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