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아스널 FC의 왕이라 불리는 공격수 알렉시스 산체스(27·칠레). 그러나 이번 시즌 20골-10도움 달성이 목전임에도 정작 가장 중요한 2경기에서는 침묵했다.
아스널은 2014-15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AS 모나코에 1, 2차전 합계 3-3 및 원정골 2-3으로 탈락했다. 지난 2월 26일 홈 1차전에서 1-3으로 완패했음에도 원정 2차전에서 2-0으로 승리한 것은 긍정적이나 어느덧 5시즌 연속 준준결승 진출 실패는 뼈아프다.
↑ 산체스가 모나코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원정 2차전에서 공을 다루고 있다. 사진(모나코 공국)=AFPBBNews=News1 |
↑ 산체스(가운데)가 모나코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원정 2차전에서 공을 쫓고 있다. 사진(모나코 공국)=AFPBBNews=News1 |
팀이 3골을 넣는 동안 그리고 1골이 절실하게 더 필요했음에도 산체스는 득점은 물론이고 도움조차 기록하지 못했다.
그래도 홈 1차전은 개인활약이 좋았다고 변명할 수 있다. 통계회사 ‘옵타 스포츠’ 공개자료를 보면 산체스는 3차례 키 패스(슛 직전 패스)와 유효슈팅 2번 모두 아스널 1위에 올랐다. 프리킥 유도 2회도 팀 공동 1위다.
돌파를 5번이나 성공하여 아스널 2위이기도 했다. 산체스의 크로스도 2/5로 상당했고 2차례 태클 성공은 팀 5위였다.
그러나 상대 태클에 5번이나 공을 뺏겨 아스널-모나코 출전 28명 중에서 최다라는 불명예의 주인공이었다. 산체스는 공 조작 미숙으로 2차례 공격권을 헌납하여 아스널 공동 3위이기도 했다.
홈에서 굴욕적인 패배를 당하는 동안 선전했다고 할 수 있는 1차전과 달리 2차전은 특히 공격적으로 무기력했다. 유효슈팅은 없었고 키 패스도 아스널 공동 2위이긴 하나 1번뿐이었다. 1차전에서 위력적이었던 산체스의 돌파도 1차례 성공에 그쳤다.
3차례 프리킥 유도로 아스널 1위, 태클 성공 3회로 팀 공동 3위에 오른 것은 긍정적이다. 가로채기도 1번 있었다. 그러나 모나코 태클에 3차례 공을 뺏겨 팀 공동 2위인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여전히 공 소유 유지가 불안했다.
아스널은 지난 7월 10일 이적료 4250만 유로(약 513억2853만 원)에 산체스를 영입했다. 이는 클럽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개인 투자액이다. 경기 내용을 떠나 2경기 연속 골·도움이 없는 것만으로도 비판받을 이유는 충분하다.
적극성이 좋고 저돌적이나 섬세함이 부족한 산체스의 단점이 드러난 시리즈이기도 했다. 챔피언스리그 16강 홈 1차전 패스성공률은 68.8%, 2차전은 74%로 모두 아스널 12위에 불과했다.
과감한 스루패스나 긴 패스의 시도 자체나 발생은 나쁘지 않았으나 정확도가 떨어졌다. 챔피언스리그 16강 2경기에서 산체스의 스루패스는 7차례 중에 2번, 비거리 22.
2014-15시즌 아스널 소속으로 산체스는 41경기 19골 10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경기당 80.9분을 소화했고 90분당 공격포인트는 0.79에 달한다. 챔피언스리그 16강 침묵의 아쉬움을 잉글랜드 FA컵 준결승과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만회해야 체면이 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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