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경기 엄청 빨리 끝나는 것 아냐?”
조범현 KT 위즈 감독이 19일 SK 와이번스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남긴 말이다. 조 감독은 상대 팀 SK에서 이날 ‘원투펀치’인 트래비스 밴와트-김광현을 차례로 등판시킬 예정이라는 말을 전해들은 뒤 이같이 말했다. 팀 타선이 상대 에이스 투수들에 꼼짝없이 당할 것이라는 자조가 깔려있었다.
↑ KT 위즈 박세웅이 19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무실점 호투했다. 사진(수원)=옥영화 기자 |
특히 이날의 주인공은 박세웅이었다. 신인의 과감하고 정확한 투구에 많은 관계자들과 팬들이 매료됐다. 박세웅은 이날 6이닝 동안 91개의 공을 던져 1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했다. 과정도 좋았다. 직구를 위주로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를 섞어 던지면서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고, 공은 투수 미트가 가리키는 곳으로 정확히 향했다.
두 번의 시범경기 등판에서 총 1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박세웅은 올 시즌 최고의 기대주다운 모습을 모두의 앞에서 입증했다. 박세웅은 조 감독을 포함한 팀 내부에서 지난해부터 밀고 있는 ‘토종 에이스’다. 아직 경험은 부족하지만 그를 넘어설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 이에 조 감독은 박세웅을 일찌감치 외국인 선발 트리오를 받칠 4선발로 낙점해뒀고, 박세웅도 그 기대에 부응하는 듯 한 단계씩 성장했다.
조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박세웅이 선발투수로서 역할을 잘해줬다”며 칭찬했다. 적장 김용희 SK 감독도 경기 후 “타자들이 좋은 투수(박세웅)의 공을 봤으니 본인들에게 도움이 됐을 것”이라며 박세웅의 투구를 높이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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