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지난 2008년 창단한 넥센 히어로즈의 최대 고민은 선발 로테이션이었다. 특히 토종 선발들이 힘을 쓰지 못했다.
2012년과 2013년 브랜든 나이트와 앤디 밴헤켄 듀오라는 강력한 외국인 원투펀치 뒀고, 지난 시즌 초반 나이트가 떠나고 헨리 소사가 가세하면서 외국인 원투펀치의 위력은 더했다. 문제는 이를 뒷받침하는 토종 선발들이다. 2009년 13승을 거둔 이현승(현 두산) 이후 두자릿수 승수를 거둔 토종 투수는 실종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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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앤디 밴헤켄, 라이언 피어밴드, 한현희, 문성현. 예년보다 든든한 선발진에 넥센 구단은 선발 포만감을 느끼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한현희의 선발 변신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8일 목동 KT전에서 두 번째 투수로 나가 3이닝 무실점, 14일 목동 롯데전에서는 시범경기 첫 선발로 등판해 5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선발투수로 성공적인 변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특히 21일 문학 SK전에서도 선발로 등판해 주자를 내보내고도 병살로 위기를 벗어나며 염경엽 감독이 “성공적으로 선발투수로 성장하고 있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이날 한현희는 5이닝 1실점으로 쾌투를 이어갔다.
한현희 외에도 새 외국인투수 좌완 라이언 피어밴드가 시범경기를 통해 호투를 이어가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3경기 12이닝 동안 2실점에 불과했고, 사4구가 단 2개 밖에 되지 않아 염 감독을 흡족하게 만들었다. 더구나 20일 목동 LG전에서는 숨겨뒀던 너클볼까지 선보이며 다양한 레퍼토리를 갖춘 투수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직구 구속은 아직 많이 올라오지 않았지만, 다양한 변화구와 스트라이크존을 폭넓게 사용하며 공격적인 피칭이 돋보인다.
또 지난해 9승을 올린 문성현도 시범경기에서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문성현은 시즌 전반기 때 들쑥날쑥한 제구력 때문에 1군과 2군을 오르락 내리락했다. 하지만 후반기에는 전혀 다른 투수처럼 좋은 성적을 거뒀다. 문성현은 “시즌 초 욕심을 많이 내서 그렇다”며 올해는 달라질 것이라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그 각오대로 시범경기에서 12이닝 3실점을 기록 중이다.
이들과 지난해 20승 투수 밴헤켄이 건재하기 때문에 선발로테이션 중 네 자리는 든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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