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이상철 기자] 10년 만에 대전월드컵경기장을 찾은 태극전사가 필승을 다짐한 가운데 ‘군데렐라’ 이정협(상주)을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24일 파주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소집했다. 오는 27일 우즈베키스탄전을 치르기 위해 이틀 전인 25일 대전으로 이동해, 이날 오후 4시50분부터 1시간30여분 동안 훈련을 실시했다.
대전월드컵경기장은 ‘축구의 성지’다. 2002년 한일 월드컵 16강에서 이탈리아를 극적으로 이겼던 곳이다. 그 의미있는 경기장을 태극전사가 다시 방문한 건 2005년 7월 동아시안컵 중국과 개막전(1-1) 이후 10년 만이다.
↑ 이정협(왼쪽)이 25일 오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훈련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사진(대전)=김영구 기자 |
하루 전날 공식 기자회견에 이어 다시 한 번 시원한 승리를 약속한 것. 이를 위해 대표팀은 이날 훈련에서 공격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눈에 띈 건 최전방 공격수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번 소집에서 공격수로 분류한 이는 이정협과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2명이다. 이 가운데 지동원은 이틀 연속 팀 훈련에 제외됐다. 오른 발목 염좌로 전날 치료를 받았던 지동원은 이날도 동료들과 다르게 개별 훈련을 했다. 트레이너와 함께 러닝을 하며 몸을 풀었다. 볼을 다루고 크로스 연습도 했지만 대표팀의 공격 전술 훈련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부상 정도가 심각하지 않고, 몸 상태도 아주 나쁘지 않다. 그렇지만 이틀 뒤 우즈베키스탄전에 선발로 뛰기엔 무리가 따른다. 자연스레 기회는 이정협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이정협은 공격 전술 훈련에서 손흥민(레버쿠젠), 남태희(레퀴야), 이재성(전북), 박주호(마인츠) 등과 함께 녹색 조끼를 입고 팀을 이뤘다. 전술 훈련은 세 번의 단계에 걸쳐 진행됐지만 이정협은 끝까지 녹색 조끼를 벗지 않았다.
↑ 지동원(오른쪽)은 25일 오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훈련에서 개별 운동을 실시했다. 사진(대전)=김영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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