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18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수영 스타' 박태환이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관광호텔 연회장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한 때 김연아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국민들의 커다란 사랑을 받는 스포츠스타였던 박태환, 자의든 타의든 그는 한순간의 실수로 지난 10년간의 영광을 모두 잃었다. 수영 밖에 모르던 국민영웅에서 한순간에 약쟁이로 치부 된 박태환, 그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 되어버렸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처음 입을 연 박태환은 “처음에는 억울하고 속상했다. 그 병원에 가지 않고, 갔더라도 주사를 못 놓게 했더라면 하고 후회했다”며 “10년간의 모든 영광과 노력들이 ‘약쟁이’라는 오명을 받게 됐다”고 말하며 끝내 눈물을 훔쳤다.
박태환은 인천 아시안게임 개막 직전인 지난해 9월 초 실시한 약물 검사에서 세계반도핑기구(WADA) 금지약물이자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검출돼 지난 23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FINA 청문회에 참석한 뒤 선수 자격정지 18개월 징계를 받았다.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거둔 은메달 1개와 동메달 5개도 박탈당하는 등 자신의 수영 인생에서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