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가 토종선발의 핵인 우규민의 전력 이탈에도 초연하다. 두 가지 숨은 이유가 있다.
LG는 선발진 고민은 지난 시즌 종료 직후부터 시작됐다. 류제국과 우규민이 나란히 수술대에 오르면서 올 시즌 개막 엔트리 합류가 불투명했다. 우규민의 조기 복귀는 희소식이었다. 두 외국인 투수에 이어 3선발까지 확보해 4, 5선발만 채우면 됐다.
그러나 우규민이 개막 4일 전 투수훈련 도중 수술 부위 통증이 재발하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우규민은 4월 중순, 류제국은 5월 초나 돼야 1군 합류가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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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3회 초 무사에서 LG 선발 임정우가 롯데 하준호에게 1점 홈런을 허용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최악의 상황에도 LG 코칭스태프는 초연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강상수 투수코치는 “난 괜찮은데 주위에서 심란하지 않냐는 말을 많이 듣는다. 정말 괜찮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티면 되는 것”이라며 웃었다.
우규민은 당초 개막 엔트리 합류가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던 반사 효과 덕분이다. 강 코치는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우리 선발은 외국인 투수 2명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어차피 나머지 3명은 젊은 투수들로 채우려고 했기 때문에 갑작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은 누군가에게 기회가 되기 마련. 강 코치도 위기를 기회로 보고 있다. 강 코치는 “어차피 없는 투수들이다. 다른 투수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5이닝만 버텨주면 불펜으로 막을 수 있다.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6이닝 동안 4실점만 한다는 생각으로 던지라고 주문하고 있
LG는 임지섭, 임정우, 장진용이 선발로 등판할 때 불펜을 강화시키고 있다. 지난 1일 잠실 롯데전 선발 등판한 임정우는 4⅓이닝 2실점(1자책)으로 조기 강판됐으나 이후 막강 불펜이 마운드를 지켜내 연장 10회까지 혈투 끝에 극적인 시즌 개막 첫 승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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