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17년 만의 A매치에서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의 극장골로 승리한 윤덕여호다. 그러나 윤덕여 감독은 칭찬보다 쓴소리를 했다. 더 강해져야 한다며 채찍도 들었다.
한국은 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러시아와 평가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후반 46분에 터진 지소연의 결승골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윤덕여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지소연이라는 선수의 가치를 증명한 경기가 아닌가 싶다. 해외에서 뛰고 있으나 기존 선수들과 호흡이 전혀 문제가 없다. 교체 투입하기 전 득점에 대한 주문을 따로 했는데 (지)소연이가 부응해줘 고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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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윤덕여 감독. 사진(인천)=김재현 기자 |
윤덕여 감독도 스스로를 채찍질을 했다. 그는 “의도한대로 경기가 잘 안 됐다. 후반 들어 체력 및 집중력 저하가 두드러졌고, 많은 기회도 살리지 못했다”라며 “2015 캐나다 여자월드컵 이전까지 이를 개선시켜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체력의 중요성을 유별나게 강조했다. 윤덕여 감독은 “축구선수라면 90분을 뛸 수 있는 체력이 갖춰져야 한다. 그래야 팀도 조직적으로 다져질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라며 “캐나다 여자월드컵에서는 러시아보다 더 강한 팀을 상대해야 한다. 내달 8일 소집 이후 체력 강화 훈련을 집중적으로 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러시아의 엘레나 포미나 감독은 “우리가 경기 막바지 집중력을 잃으면서 실점했다. 러시아리그가 개막하기 전이며 선수들도 손발을 맞춘 지 얼마 안 돼 조직적으로 어려움이 있었다”라며 “그러나 한국은 매우 빠르고 기술적인 팀이다. 상당히 공경적인 플레이를 펼쳤는데 이를 잘 막지 못해 패했다”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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