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5일 여자축구 A매치 한국-러시아전. 후반 29분 강유미(화천KSPO)를 대신해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이 교체 투입됐다. ‘팬서비스’ 차원은 아니었다. 필승 카드였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팬서비스’가 됐다. 지소연은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리며 3177명의 관중을 흥분케 했다.
러시아전은 여자월드컵 첫 승의 꿈을 이루는데 희망과 과제를 남겼다. 희망은 역시 지소연이었다. 지소연은 여독이 채 풀리지도 않은 채 나서 짧은 시간 동안 결승골을 넣었다. 지메시의 ‘위대함’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에이스의 ‘존재감’은 더욱 크기만 했다. 윤덕여 감독마저 “지소연이라는 선수의 가치를 입증한 경기였다”라고 총평할 정도였다.
지소연은 경기 종료 후 가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17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A매치라 꼭 뛰고 싶었다. 마음 편하게 뛴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며 “러시아 선수들이 지쳐있어 분명 기회가 올 거라 믿었는데 결승골까지 넣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 지소연은 5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러시아와 평가전에서 후반 46분 결승골을 터뜨려 한국의 1-0 승리에 이바지했다. 사진(인천)=김재현 기자 |
지소연은 결승골에 대해 “(여)민지를 애타게 불렀는데 내게 좋은 패스를 해줘 골을 터뜨릴 수 있었다”라며 “유럽에서 뛰니 상황 판단이 빨라지고 볼 터치도
승리했으나 만족스럽진 않았다. 지소연도 다르지 않다. 그는 “마냥 기쁘지 않다. 패스 미스를 줄여 더 좋은 경기를 해야 한다. 캐나다 여자월드컵에서 맞설 브라질은 러시아보다 더 강하고 빠르다. 또한 기술도 뛰어나다. 더 착실하게 준비를 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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