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봉중근(35‧LG 트윈스)의 마무리 투수 보직을 두고 시즌 초반부터 논란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투수철학이 확실한 LG 코칭스태프는 봉중근의 보직 변경에 대한 일말의 가능성도 생각하고 있지 않다.
봉중근은 올 시즌 초반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3경기에 등판해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3.75로 부진했다. 지난해 2승4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2.90을 기록했던 봉중근으로서는 낯선 수치다. 봉중근은 1⅓이닝 만에 지난해 49⅔이닝 동안 기록한 홈런 2개를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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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 경기, 3-3으로 팽팽히 맞선 연장 10회초 2사 만루에서 LG 봉중근이 삼성 박한이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후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봉중근은 올 시즌을 위해 새롭게 준비했다. 그동안의 루틴을 바꿨다. 수년간의 사이판 재활 대신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훈련을 병행했고, 일본프로야구 선수들과 함께 몸을 만들며 새로운 구종도 장착했다. 특히 스스로 ‘마구’로 표현했던 포크볼을 익히고 돌아오는 멈추지 않는 열정도 보였다.
LG 코칭스태프가 봉중근의 초반 부진에 걱정을 하지 않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 어느 해보다 구슬땀을 많이 흘렸던 봉중근이기 때문에 강한 믿음이 있다.
또 LG의 불펜진은 최근 2년 연속 최강을 자랑했다. 올 시즌도 젊은 투수들의 성장으로 더 강력해졌다. 그러나 아직 봉중근의 뒤를 이을 마무리 후보는 결정하지 못했다. 봉중근이 여전히 건재하기 때문에 서두를 필요도 없었다.
봉중근은 선발과 마무리를 모두 경험한 베테랑 투수다. 큰 경기 경험도 풍부하다. 마무리 봉중근의 존재 자체로 불펜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불펜 전체에 안정
그러나 여전히 봉중근은 강력한 마무리다. 삼성 라이온즈의 베테랑 투수 임창용이 그렇듯 대체 불가한 마무리로서의 아우라가 분명히 있다. 시즌 초반 이 정도의 심각한 부진은 봉중근도 처음이고 충격적이다. 평정심을 찾고 스스로 이겨내는 일만 남았다.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