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김원익 기자] 심수창이 1069일만에 선발 투수로 내정됐다. 최종 변수는 있지만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한 이후 처음이자, 약 3년만에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종운 롯데 감독은 8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2015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내일은 이상화, 10일 한화전은 심수창이 선발로 나선다. 10일 선발은 확정된 것은 아니고 바뀔 수도 있다”고 밝혔다.
10일 선발이 홍성민으로 바뀔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는 심수창이 거의 유력하다. 예정대로 심수창이 10일 등판하게 된다면 2012년 5월6일 넥센 소속으로 광주 KIA전에 등판한 이후 1069일만의 선발 등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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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K스포츠 DB |
그렇다면 심수창을 낙점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 감독은 “홍성민이 비로 등판이 2번 밀리면서 10일 정도 볼을 못던졌다. 심수창은 2군에서 4이닝~5이닝씩 볼을 던져봤기 때문에 더 나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심수창이 좋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 감독은 “볼이 많이 좋아졌고 제구도 좋아졌다. 경기 운영능력은 베테랑이기 때문에 걱정할 부분이 없는데 결국 제구가 문제였다. 폼을 수정하려는 의지도 있고 노력도 하기에 기회를 더 주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설명했다.
심수창은 지난해부터 쓰리쿼터와 오버핸드를 오가며 투구를 하고 있다. 이 감독은 쓰리쿼터 투구에 대해 적극 권유하는 입장. 이 감독은 “오버로 600이닝 정도를 던졌지만 심수창은 다른 특별한 것이 없는 그냥 야구선수였다. 잘생긴 야구선수라는 타이틀이 있지만 야구장에서 그것은 의미가 없다”면서 “옛날 것들을 고집하기 보다는 새로운 도전을 해서 선수 생명이 더 길어지고 전기를 맞을 수 있다면 본인에게도 기회가 아닌가 싶어서 조심스럽게 권유했다”고 했다.
내용도 훨씬 좋다는 설명. 이 감독은 “쓰리쿼터로 바꿔서 던지니 바로 147km까지 나오더라. 내용도 좋고 볼끝
선수 개인도 만족스럽다. 이날 불펜 투구를 한 심수창은 “2군에서는 50대50정도의 비율로 던졌다. 훨씬 힘이 붙은 느낌이다. 앞으로도 쓰리쿼터와 오버핸드를 병행할 생각”이라며 “얼마만의 선발인지 모르겠다. 거의 3~4년 만인 것 같다”며 벅찬 감회를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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