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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6도루’ 박해민, 도루왕 향한 질주 시작

기사입력 2015-04-09 13:13

[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김원익 기자] 이제 시작이다. 그런데 올해 도루왕을 목표로 잡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박해민(25)의 초반 도루 페이스가 심상치 않다. 거침없는 질주가 시작됐다.
박해민은 9경기를 치른 현재 6도루를 기록하며 부문 1위에 올라있다. 도루 성공률도 100%로 순도가 높다. 지금 1.5경기 당 1개 꼴로 도루를 성공시키고 있는 박해민이다. 산술적으로는 90개의 도루를 더 할 수 있는데 이는 불가능에 가깝지만 굉장히 빠른 속도로 도루 숫자를 쌓아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물론 현재 페이스를 시즌 내내 유지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특히 부상을 당하지 않고 체력이 떨어지는 후반기까지 꾸준한 도루를 성공하는 것이 어렵기에 역대 많은 주자들이 시즌을 치르며 숫자가 감소한 경우가 많았다. 동시에 견제도 더 심해질수밖에 없다.
박해민의 질주가 시작됐다. 사진=MK스포츠 DB
↑ 박해민의 질주가 시작됐다. 사진=MK스포츠 DB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해민의 이런 초반 질주가 인상적인 이유들이 있다. 첫 번째는 이것이 예고된 활약이라는 점이다. 박해민은 캠프에서부터 올해 도루왕을 목표로 잡았다. 지난해 김평호 주루코치는 김상수와 함께 캠프에서 ‘도루왕’을 시즌 목표로 잡았다. 그리고 김상수는 지난해 53개의 도루로 부문 1위에 올랐다. 삼성 역사상 첫 도루왕이었다.
이제 2연패를 노리는 삼성의 새로운 도전자는 박해민이다. 박해민은 이 때문에 캠프에서부터 김 코치와 함께 도루 숫자를 더 늘리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스스로의 목표치도 높게 잡았다.
캠프 당시 박해민은 “올해는 일단 주전 자리를 먼저 확실히 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 다음에는 지난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싶다”며 “정확한 수치는 밝히는 것은 이른 것 같지만 내 목표치는 지난 시즌 성적보다는 훨씬 더 높다”고 했다.
신고선수로 입단해 지난 시즌 신인왕 2위에 오른 돌풍의 활약을 했지만 박해민의 ‘야구 욕심’은 더 하면 더해졌지, 결코 멈춰서지 않았다. 박찬도-구자욱과 함께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친 끝에 주전 중견수 자리를 따냈다.
이후 정규시즌에도 도루뿐만이 아니라 전반적인 페이스가 좋다. 수비에서도 뛰어난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박해민이다. 이제 도루왕이라는 목표도 더 분명해졌다. 두 번째 이유들이다. 박해민은 “김평호 코치님과 많은 이야기들을 했고 노력도 했다. 올해는 도루왕이라는 목표를 향해 한 번 뛰어보겠다”고 밝혔다.
과제도 충분히 알고 있다. 도루의 전제는 출루. 박해민은 “꾸준한 페이스를 유지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많이 출루하고 안타를 때리고 나가는 것이 먼저 인 것 같다”고 했다.
특히 올해 박해민의 도루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놀라울 정도로 빠른 스타트다. 타이밍상 접전인 도루 숫자가 적었을 정도로 손쉽게 도루를 성공하고 있다. 김 코치의 치밀한 분석과 박해민의 센스와 노력이 더해진 결과. 상대 투수와 포수의 배터리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또한 도루를 시도하는 박해민의 자신감 있는 모습도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해민 역시 “코치님의 분석을 믿고 두려움 없이 뛰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119경기서 박해민은 36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대도의 자질’을 유감없이 보였다. 약점이었던 경험과 노하우도 충분히 쌓였다. 올해 팀으로는 2연패, 개인으로는 첫 도루왕 타이틀을 향해 박해민이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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