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닉스) 김재호 특파원]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 두 라이벌이 연장 19회까지 가는 혈전을 치렀다. 양 팀의 대결 역사상 두 번째로 긴 승부였다.
보스턴은 11일(한국시간)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양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연장 19회 끝에 6-5로 이겼다.
현지시각으로 오후 7시경 시작된 이날 경기는 무려 6시간 49분간 지속됐다. 그야말로 ‘1박 2일’ 경기를 한 것. 여기에 연장 12회 경기 도중 조명이 나가면서 16분간 지연되기도 했다.
아메리칸리그 동부 지구의 오랜 앙숙인 두 팀은 라이벌다운 경기를 했다. 보스턴이 도망가면 양키스가 쫓아가는 식이었다. 그런 쫓고 쫓기는 싸움이 19회까지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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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키 베츠가 연장19회 승부의 균형을 깨는 희생플라이를 때리고 있다. 사진(美 뉴욕)=ⓒAFPBBNews = News1 |
연장 16회 보스턴이 데이빗 오티즈의 솔로 홈런으로 앞서가자 16회말 양키스의 마크 테셰이라가 동점 홈런으로 응수했다. 18회초 파블로 산도발의 안타로 보스턴이 다시 앞서가자 18회말 카를로스 벨트란이 좌익수 핸리 라미레즈 키 넘기는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팽팽한 균형은 19회초 깨졌다. 무키 베츠의 희생플라이로 잰더 보가츠가 홈으로 들어오며 보스턴이 결승점을 냈다. 양키스는 19회말 선두타자 제이코비 엘스버리가 안타로 출루했지만, 가렛 존스가 병살타를 기록하며 추격에 실패했다.
양키스가 야수 13명, 투수 8명, 보스턴이 야수 12명, 투수 9명을 기용하며 사실상 경기에 나오지 않는 선발 투수 4명을 제외한 전원을 기용했다. 5이닝 6피안타 3볼넷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한 스티븐 라이트가 승리투수, 4 2/3이닝 6피안타 1볼넷 4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한 에스밀 로저스가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 경기는 양 팀간의 대결에서 역사상 두 번째로 긴 이닝을 소화한 경기로 남게 됐다. 1위는 지난 1967년 8월 29일(이하 현지시간 기준)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로, 연장 20회 끝에 양키스가 승리했다.
양키스 구단 역사상 가장 긴 이닝을 치른 경기는 연장 22회로,
양 팀이 19회 경기를 치른 것은 양키스는 1976년 8월 25일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 보스턴은 2014년 8월 9일 LA에인절스와의 경기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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