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닉스)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의 2015시즌에 ‘적색 경보’가 들어왔다. 클레이튼 커쇼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커쇼는 12일(한국시간)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 1/3이닝 10피안타 3볼넷 5탈삼진 6실점(5자책)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99개.
기록에서도 알 수 있듯, 평상시 모두가 알고 있던 커쇼의 모습은 아니었다. 초반 너무 많은 안타를 얻어맞았다. 구속도 평소보다 떨어진 모습이었고, 제구도 흔들렸다. 시즌 개막전에서 3실점한데 이어 또 한 번 대량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 커쇼가 2015시즌 초반 위기를 맞았다. 사진= MK스포츠 DB |
처음부터 안 좋았다. 패스트볼이 영점이 제대로 잡히지 않으면서 1회 난타를 허용했다. A.J. 폴락, 엔더 인시아테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주자를 내보냈고, 1사 1, 2루에서 마크 트럼보에게 중전 안타를 얻어맞으며 2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커쇼는 부랴부랴 전략을 바꿨다. 아론 힐, 크리스 오윙스를 맞아 변화구로 헛스윙을 유도하며 연속 삼진을 잡았다.
그러나 상위 타선을 다시 만난 3회 또 다시 위기에 몰렸다. 폴락, 인시아테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무사 1, 2루에 몰렸다. 이어진 폴 골드슈미트 타석에서 도루 시도 때 3루수 저스틴 터너의 실책으로 무사 2, 3루 상황이 이어졌다.
또 다시 맞은 실점 위기. 폴 골드슈미트를 3루 땅볼로 잡으며 한 점을 허용했고 트럼보에게 다시 우전 안타를 허용하며 1사 1, 3루에 몰렸지만, 아론 힐을 상대로 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잡으며 피해를 최소화했다.
4회에는 하위타선을 상대로 고전했다. 크리스 오윙스, 닉 아메드, 반드시 잡아야 할 두 명의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자멸했다. 그 대가는 참담했다. 1사 만루에서 폴락에게 우전안타, 이어 엔시아테의 2루 땅볼로 2점을 더 실점했다.
커쇼는 지난해 5월 18일 같은 장소에서 같은 팀을 상대로 1 2/3이닝 6피안타 2볼넷 3탈삼진 7실점으로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두 번째로 안 좋은 성적을 내며 무너졌다.
그때의 악몽이 살아나려는 순간. 그러나 커쇼는 계속된 2사 2, 3루에서 골드슈미트를 루킹삼진으로 잡으
6회까지 퀄리티스타트를 유지한 커쇼. 그러나 그때 내려왔어야 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그는 구속이 현저하게 떨어지면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줬고, 결국 1사 1루에서 골드슈미트에게 좌측 담장 넘어가는 2점 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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