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박주영(서울)이 2562일 만에 K리그서 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211일 만에 연승 행진을 이끌지 못했다.
박주영의 기도 세리머니가 1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펼쳐졌다. 전반 8분 에벨톤이 얻은 페널티킥을 박주영이 차 넣었다. 오른발을 떠난 슈팅이 인천 유나이티드의 골키퍼 유현의 손을 스쳤지만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박주영은 지난 4일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후반 44분 에벨톤의 결승골을 간접적으로 도왔는데, 1주일 만에 도우미 관계가 바뀌었다.
2008년 4월 6일 광주 상무전 이후 2562일 만에 K리그에서 터뜨린 골이다. 지난달 친정팀으로 ‘U턴’한 뒤 2경기 만에 골 맛을 봤다. 기뻐하던 박주영은 기도 세리머니를 했다. 한 쪽 무릎만 꿇은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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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C 서울의 박주영이 12일 열린 2015 K리그 클래식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전반 8분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인천)=옥영화 기자 |
내용도 인천이 더 좋았다. 인천은 후반 4분 이천수-케빈-김인성으로 이어지는 완벽한 연계 플레이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전반 36분과 후반 18분, 후반 19분에는 결정적인 득점 기회도 맞이했다. 서울 수비진은 인천의 공세에 정신없이 막기만 했다. 후반 20분 조수철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몰린 게 인천에겐 불행, 서울에겐 다행이었다.
서울의 K리그 마지막 연승은 지난해 9월 7일 포항 스틸러스전부터 13일 인천 유나이티드전까지다. 포항, 성남 FC, 인천을 차례로 이겼다. 그러나 이번 인천전까지 17경기 연속 연승이 없다.
박주영은 ‘원샷원킬’이었다. 슈팅 1개로 골을 넣었다. 그러나 전반 8분 이후 단 1개의 슈팅도 시도하지 못했다. 서울이 이기기 위해선 박주영의 두 번째 슈팅이 필요했지만 82분 동안 보이지 않았다.
한편, 전북 현대는 베트남 원정의 피로를 이겨내며 K리그 클래식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목포에서 시즌 첫 홈경기를 치른 광주 FC를 3-2로 꺾었다. 최강희 감독이 광주전을 대비해 아껴뒀던 카드
전남 드래곤즈 원정에서 1골씩을 주고받은 끝에 비긴 수원 삼성(승점 10점)은 3위를 유지했다. 전남(승점 7점)은 전북, 울산과 함께 무패를 자랑했지만 5경기 중 4경기를 비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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