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유한준을 5번으로 내리겠다.”
‘염갈량’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타순 조정을 통해 분위기를 돌릴 계획이다.
14일 SK 와이번스와의 경기가 우천 순연된 인천 문학구장. 염경엽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타순에 조정을 줄 것임을 밝혔다. 넥센은 지난 11~12일 신생팀 kt 위즈에게 안방에서 연패를 당하며 4승8패로 9위로 처진 상황이다. 안타제조기 서건창과 핫코너를 지키는 김민성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라 팀분위기도 좋지 않다. 간판타자 두 명이 한꺼번에 빠지니, 타순을 꾸리는 것도 고민이다. 찬스를 잡아도 흐름이 끊기기가 일쑤. 12일 kt전에서는 병살 4개가 나오며, 스스로 무너지고 말았다.
↑ 사진=MK스포츠 DB
이에 염 감독이 빼든 카드가 유한준의 5번 기용이다. 염 감독은 “현 상황에서 한준이를 병호 뒤로 돌리는 게 병호를 살릴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라며 “병호 뒤가 헐거우니까 상대가 쉽게 생각하는 것 같다. 3번부터 7번까지는 강하게 타선을 꾸려야 흐름이 안 끊길 듯하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에 따르면 넥센은 당분간 3번 이택근-4번 박병호-5번 유한준-6번 박헌도-7번 윤석민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할 방침. 리드오프는 신예 김하성이 맡고, 서동욱이 2번에서 받친다. 8번은 브래드 스나이더가, 9번은 포수 박동원이 맡게 된다. 경험이 많지 않은 김하성이 1번에 배치되는 것에 대해 염 감독은 “며칠동안 고민이 많았다. 하성이한테는 크게 바라는 건 없다. 좋은 경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승패 마진이 마이너스 4인 상황. 예민한 성격인 염 감독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그는 “투타
밸런스가 안맞아 팀이 슬럼프에 빠질 때에 부상선수가 나왔다”며 “선수들이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우리팀의 장점은 선수들이 눈치보지 않고 자신있게 플레이하는 것인데, 무엇인가 쫓기고 있다. 그래서 편하게 하라고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타순 변경 카드가 염 감독을 편히 잘 수 있게 할지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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