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샌프란시스코) 김재호 특파원] 마이크 볼싱어가 임시 선발로 등판, 깊은 인상을 남겼다. 5선발이 본격적으로 필요한 시점, 제때 활약이 나왔다.
볼싱어는 24일(한국시간) AT&T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 2/3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등판 전까지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에서 11이닝 무실점 행진을 달린 그는 이 성적이 우연이 아님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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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크 볼싱어가 다저스 선발 데뷔전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사진(美 샌프란시스코)=ⓒAFPBBNews = News1 |
그의 공을 받은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도 “스트라이크를 잘 던졌다.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을 때는 커브로 이를 만회했다. 땅볼 유도도 많았고, 삼진도 잘 잡았다”며 파트너에 대해 평했다.
볼싱어도 자신의 투구에 만족스러운 모습이었다. 패배로 분위기가 침울해진 클럽하우스였지만, 그는 조심스럽게 미소를 지었다. “2회 저스틴 맥스웰에게 허용한 안타를 빼고는 제구가 괜찮았다. 볼넷도 내줬지만, 삼진을 잡는 게 재밌었다”며 오랜만에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른 소감을 전했다.
입지가 확실치 않은 임시 선발이 라이벌과의 원정경기, 그것도 2패로 몰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을 터. 그러나 그는 “그런 요소들은 다 뒤로 미뤄뒀다. 샌프란시스코도 지난해 애리조나에서 상대한 경험이 있어 낯설지 않았다. 그저 재밌게 하려고 했다”며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일하게 아쉬웠던 것은 투구 수가 81개에 그쳤다는 것. 매팅리는 “90개 안팎을 한계 투구 수로 생각하고 있었다. 6회 변화구가 높게 들어가는 것을 보고 주의 깊게 보고 있었다”며 교체가 필요한 시점이었다고 설명했다.
볼싱어는 “투구 수는 잘 몰랐지만, 느낌도 좋았고, 힘도 남아 있었다”며 더 던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도 “감독의 결정이었기에 따라야 했다. 우리 팀 불펜도 잘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며 팀의 결정에 따랐다고 말했다.
볼싱어의 다음 행선지가 샌디에이고가 될지, 아니면 오클라호마시티가 될지는 확실치 않다. 그는 “메이저리그 팀에 잔류할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오늘 내가 잘 던졌다는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저스는 휴식일이 많은 4월 일정에 4인 로테이션을 운영하며 류현진의 공백을 메웠다. 데이빗 허프에 이어 볼싱어가 임시 선발로 빈틈을 메웠고, 오는 27일 또 한 명의 임시 선발을 기용해 주전 선발들에게 마지막 추가 휴식 기회를 줄 예정이다.
류현진의 현재 재활 속도로 볼 때, 이 17연전 기간에 돌아오지는 못할 것이다. 누군가는 5선발을 맡아야 한다.
볼싱어는 이날 등판으로 자신이 이 자리에 들어갈 수 있는 후보임을 당당하게 외쳤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