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미운오리였던 두산 불펜이 백조로 돌아왔다. 시즌 초반 난조에 다소 가려진 감이 있을 뿐 최근 좋은 활약으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두산은 28일 오전 현재 14승8패로 1위 삼성에 0.5경기 차 뒤진 2위로 순항중이다. 탄탄한 선발과 강한 타선이 이런 선전의 비결. 그런데 시즌 전부터 팀 전력에서 유독 뒤쳐지는 ‘미운오리’이자 ‘아킬레스건’으로 꼽혔던 불펜의 활약 역시 이들에 뒤지지 않는다.
시즌 초반 불명예스러운 대량 실점들 때문에 나쁜 인상이 박혔을 뿐, 최근 내용은 준수하다. 지난 5일 사직 롯데전 4-16 패, 7일 잠실 넥센전 4-17 패 이후 경기만 놓고 보면 리그 최상위권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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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무리 윤명준은 최근 다시 안정감을 찾았다. 사진=MK스포츠 DB |
선발진이 최대한 긴 이닝을 소화한 이후 구원진이 경기 후반 역투를 펼치고 동점, 혹은 역전 점수를 뽑는 것이 올 시즌 두산 뒤집기 승리의 시나리오. 실제로 최근 10경기서 두산 구원진은 5승1패 3홀드 2세이브를 수확했다.
최근 10경기 개개인의 모습을 뜯어봐도 확실히 안정감이 생겼다. 우완 셋업맨 김강률은 최근 10경기 중 6경기에 나와 7⅔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1.17의 짠물투를 했다. 볼넷과 피안타 허용은 많지만 위기마다 삼진과 범타를 유도하며 많은 실점을 하지 않았다.
거기에 마무리 투수 우완 윤명준 역시 같은 기간 실점이 없다. 초반 몇 번의 블론세이브가 이어졌지만 김태형 두산 감독은 뚝심있게 윤명준을 중용했고, 현재는 그 믿음에 보답하고 있다. 역시 많은 안타와 볼넷을 내주긴 했으나 노련하게 위기를 벗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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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리의 브이사인. 2세이브. 함덕주 역시 최근 좋은 모습을 되찾았다. 사진=MK스포츠 DB |
안정감을 더해줬던 우완 이재우가 최근 다소 흔들리고 있지만 다른 얼굴들은 상승세가 뚜렷하다. 5선발인 좌완 진야곱은 우천 등으로 일정이 연기되면서 구원으로 2경기에 나와 3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좌완 이현호 역시 2경기 무실점을 기록했다. 들쑥날쑥했던 사이드암 오현택도
두산이 올 시즌 전체 1위인 8번의 역전승을 해내고 있는 데는 이처럼 불펜의 공로가 컸다. 첫인상이 좋지 않았기에, 그 활약상이 가려졌던 두산 불펜. 이제는 화려한 백조가 되어 두산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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