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리버풀 FC가 2년 연속 4월 28일에 결정적인 좌절을 하고 말았다.
2013-1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 홈경기에서 리버풀은 첼시에 0-2로 완패했다. 35라운드 시점에서 승점 80으로 1위였으나 첼시전 패배로 승점이 같아진 맨체스터 시티에 득실차로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최종적으로는 맨시티가 리버풀을 승점 2 차이로 따돌리고 우승을 했고 리버풀은 준우승에 그쳤다.
이번 시즌 상황은 더 나쁘다. 리버풀은 컵 대회 일정으로 연기됐던 헐 시티와의 EPL 33라운드 원정에서 0-1로 지면서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격차가 7점이나 벌어진 5위가 됐다. 리그가 4경기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극복하기 힘든 차이다. 맨유가 최근 2연패라고는 하나 근래 1무 2패의 리버풀도 부진한 것은 마찬가지다.
4위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의 하한선이기에 큰 의미를 가진다. 리버풀은 사실상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참가가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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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버풀 주장 제라드(8번)가 첼시와의 EPL 홈경기에서 자신의 실수로 실점하자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사진(잉글랜드 리버풀)=AFPBBNews=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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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헐 시티-리버풀 EPL 경기에서 득점 후 헐 시티(왼쪽)와 실점한 리버풀(오른쪽) 선수들의 반응이 대조적이다. 사진(잉글랜드 헐)=AFPBBNews=News1 |
리버풀은 잉글랜드 1부리그가 EPL로 개칭되기 전인 1989-90시즌을 마지막으로 리그 우승이 없다. 이후 준우승만 4번 있었는데 2013-14시즌의 승점 2 차이가 1위 팀과 격차가 가장 근소했다. 여러모로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게다가 1년 전 첼시전 패배는 전반 추가시간 2분 주장 스티븐 제라드(35·잉글랜드)의 실점직결 실책으로 선제결승골을 내줬기에 더 뼈아프다. 리버풀의 EPL 무관 기간이 더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계속 회자할 수밖에 없는 실책이자 패배다.
제라드는 2014-15시즌도 결정적인 순간 팀에 큰 타격을 입혔다. 맨유와의 30라운드 홈경기(1-2패)에서 0-1로 지고 있던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됐으나 채 1분이 되기도 전에 퇴장당하는 실로 어처구니없는 잘못을 저질렀다.
29라운드 시점에서 리버풀은 4위 맨유에 승점 2 뒤진 5위였다. 이기면 4위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경기에서 유소년팀 경력을 포함하면 무려 28년이나 리버풀에 몸담은 주장만 12년째인 제라드가 2경기 출
제라드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과의 이별이 확정됐다. 그러나 우울한 4월 28일을 기점으로 2년 연속 팀이 실패하는 것을 본채 우울하게 팀을 떠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이라는 그나마 행복한 결말을 맞으려면 기적이 필요하다.
[dogma01@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