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원익 기자] ‘역전의 명수’ 두산 베어스가 시즌 9번째 역전승을 거두며 1위라는 눈부신 4월 피날레를 했다.
두산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kt위즈와의 정규시즌 경기 선발 투수 더스틴 니퍼트의 역투와 정진호의 연장 11회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4-3 승리를 거뒀다. 시즌 6번째이자 통산 249번째 끝내기 승리. 이로써 두산은 16승8패 승률 6할6푼7리의 성적으로 단독 1위를 지키며 4월까지 정규시즌 일정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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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이날도 5회까지 0-1로 끌려갔던 두산은 6회 동점을 만든 이후 7회 추가 2점을 뽑아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9회 마무리 투수 윤명준이 블론세이브를 범하면서 동점을 허용했다. 드라마는 아직 남아있었다. 연장 11회 정진호가 끝내기 우월 솔로홈런을 때려 경기에 종지부를 찍었다. 올 시즌에만 벌써 9번째 역전승. 동시에 5회까지 뒤졌던 경기서 6승째를 거두며 뒷심이 강력한 두산의 팀컬러를 이어갔다.
과정이 매우 극적이었다. 에이스 니퍼트가 등판하고, 상대가 5연패에 빠져있던 kt라는 점에서 낙승이 점쳐졌다. 하지만 kt의 집중력도 만만치 않았다. kt가 1회부터 니퍼트를 흔들어 1점을 뽑은데 비해 두산은 상대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에게 틀어막혀 좀처럼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그렇지만 한 번 잡은 승기는 놓치지 않았다. 6회 정수빈의 선두타자 안타로 물꼬를 튼 이후 김현수의 땅볼로 주자를 2루까지 보냈다. 이어 홍성흔이 유격수 옆을 빠져나가는 동점 적시타를 때려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오재원이 삼진으로 물러난데 이어 홍성흔의 도루 시도가 저지되면서 흐름이 끊기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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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니퍼트는 7회까지 100개에 육박한 투구수를 기록했지만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이어 2사에서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끝내 김상현을 범타 처리하고 리드를 지켜냈다. 그런데, 9회에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투수 윤명준이 안타, 실책, 땅볼 등으로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그리고 연장 11회. 2사 후 타석에 들어선 정진호가 kt투수 이성민에게 짜릿한 115m 끝내기 홈런을 날려 경기 종지부를 찍었다. 경기 종료 후 김태형 두산 감독은 “니퍼트의 승리를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선수들이 중요한 순간에 실책을 해서 힘든 경기를 펼쳤지만 끝까지 집중해 승리할 수 있었다”는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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