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초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린 잠실구장. LG 트윈스 타선은 날씨를 역행했다. 야수들은 수비에서도 실책을 쏟아내며 꽁꽁 얼어붙었다.
2안타 경기에 이은 6안타 경기. LG는 올 시즌 첫 넥센 히어로즈와의 잠실 홈 2연전에서 총 8안타 빈공에 시달렸다. 특히 이틀 연속 상대 선발투수를 상대로 7이닝 동안 2안타에 그쳤다. 극심한 타격 부진은 하루가 지나도 여전히 답이 없었다.
LG는 2일 잠실 넥세전에서 3-4로 졌다. 야구라는 스포츠는 아무리 투수가 잘 던져도 점수가 나야 이기는 경기다. 그런데 여기에 허술한 수비 실책까지 무더기로 쏟아졌다. 이길 수 없다. LG는 4연패의 늪에 빠지며 13승15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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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LG 이병규가 삼진아웃을 당하고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잠실)=곽혜미 기자 |
LG는 4회말 추격에 나섰다. 손주인과 박용택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 찬스를 만든 뒤 1사 후 정성훈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더 이상의 추가 득점은 없었다.
LG는 5회초 무사 1, 2루 위기서 3루수 김용관이 박동원의 희생번트 때 야수 선택 실수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바뀐 투수 윤지웅이 고종욱을 병살로 잡아내며 급한 불을 끈 덕에 1실점밖에 하지 않았다. 그러나 1-2로 다시 주도권을 내줬다.
추격의 기미도 보이지 못했던 LG는 8회초 필승조를 투입하고도 승부가 갈린 2실점을 했다. 유원상이 이택근을 볼넷과 폭투로 2루에 보냈고, 1사 2루서 이동현이 마운드에 올랐으나 유한준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추가 실점했다. 아직은 추격할 수 있는 2점차.
그러나 2사 1, 2루서 좌익수 문선재의 치명적인 실책성 플레이가 또 나왔다. 이동현이 김하성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다. 2루 주자가 홈까지 들어오긴 애매한 상황. 문선재가 타구 판단 미스를 했다. 타구는 그대로 펜스까지 굴러가 적시 2루타로 이어졌다. 또 추가 실점.
LG의 추격 의지는 9회말 잠깐 불타올랐다. 침묵하던 이병규(7번)와 정성훈이 넥센 마무리 투수 손승락을 상대로 연속 안타를 때려내 1사 1, 3루 절호의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대타 이진영의 2루 땅볼 때 힘겹게 추가점을 보탰다. 2사 2루서 대타로 나선 김용의가 2루수 키를 넘기는 행운의 안타로 2루 주자를 불러들여 3-4, 1점차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다. LG는 유강남이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나며 더 이상의 반전은 없었다.
이날 수비 불안에도 호투했던 LG 선발투수 장진용은 4이닝 3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수비의 지원도 타선의 지원도 없던 장진용의 2경기 연속
반면 넥센은 선발투수 앤디 밴헤켄이 7⅔이닝 2피안타 1볼넷 9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4승(1패)째를 챙겼다. 전날(1일) 선발 송신영에 이어 LG 타선을 얼어붙게 만든 눈부신 호투였다. 넥센은 득점권에서 안타를 몰아치는 등 8안타로 LG를 울리며 15승12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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