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김원익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사이드암 투수 심창민(22)이 부활했다. 이제 프로 5년차의 전도 유망한 선수에게 ‘부활’이라는 표현은 온당치 않다. 하지만 완연하게 데뷔 당시로 돌아간 듯 한 모습에 이보다 어울리는 표현이 있을까도 싶다. 이제 목표는 ‘제자리 찾기’다. 선전을 이어가면서, 더 중요한 보직을 맡고 싶다는 것이 심창민의 포부였다.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1군 진입이 늦었다. 2일 대구 두산전을 앞두고 만난 심창민은 “캠프나 시범경기서 감은 나쁘지 않았는데 팔꿈치가 아팠다. 그래서 2군에서 재활도 하고 연습경기도 하면서 차근차근 복귀했다”며 4월 중순에야 이뤄진 시즌 데뷔의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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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온 심창민의 호투는 삼성 불펜의 선전에 날개를 단 격이다.사진=MK스포츠 DB |
성적도 좋다. 퍼펙트다. 6경기 5⅓이닝을 소화하며 실점이 아직 없다. 6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안타도 1개도 맞지 않았다. 특히 볼넷까지 내주지 않으며 그야말로 완벽한 투구를 하고 있다.
심창민은 “물론 언젠가는 깨지겠지만 아직까지는 무실점이다”라며 슬며시 미소를 짓더니 “볼넷이 없다는 게 가장 마음에 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스스로도 내용이 만족스러운데 특히 지난해 자신을 괴롭혔던 볼넷 허용 부분이 개선된 것이 가장 반갑다.
2011 드래프트 삼성의 1라운드 4순위로 프로에 입단한 심창민은 2012년 37경기서 2승2패 1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1.83을 기록하며 혜성같이 등장했다. 이후 2013년에도 50경기를 소화하며 1승2세이브 14홀드(ERA 2.68)를 올리며 삼성 불펜의 핵심선수로 성장했다.
그런데 지난해 갑작스러운 제구난조에 빠지며 부진했다. 52경기서 평균자책점이 6.81로 치솟았다. 특히 38⅓이닝 동안 30개의 사사구(26볼넷 몸에맞는 볼 4개)를 허용한 것이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
심창민 또한 “지난해는 볼넷이 제일 문제였다. 거기에다 좋아질 만하면 한 번씩 몸도 안 좋고 밸런스도 무너지면서 힘들었다. 또 이상하게 빗맞은 안타도 많이 나오고 뭔가 꼬인다는 느낌이 시즌 내내 들었었다”고 했다.
결국 겨울 동안 더 많은 운동량을 가져가면서 매커니즘도 수정했다. 심창민은 “예전 좋았을때처럼 팔 스윙을 보다 짧고 간결하게 하는데 중점을 뒀다. 그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다 많은 근력과 체력, 집중력을 필요하다. 심창민은 “현재까지는 잘 소화하고 있는 것 같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삼성은 3일 오전 현재까지 구원 평균자책점 2.66을 기록하며 부문 독보적인 1위에 올라있다. 거기에 심창민의 완벽한 가세는 그야말로 날개를 단 격이다. 그렇지만 자신이 없는 삼성 불펜의 승승장구를
심창민은 “2군에서 재활을 모두 마쳤는데 다들 잘하고 있어서 자리가 없는 바람에 2군 경기를 많이 뛰고 올라왔다(웃음)”면서 “결국 팀에서 필요한 선수가 잘해야 한다. 이제 조금씩 더 중요한 역할들을 맡고 싶다”며 의욕을 드러냈다.
심창민의 부활, 이래저래 삼성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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