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넥센 히어로즈 선발투수 한현희가 3일 잠실 LG 트윈스전 경기 직전 식겁했다. 선발 등판을 해야 하는데 가장 중요한 자신의 스파이크를 가져오지 않았다는 것을 뒤늦게 안 것.
한현희는 급한 대로 발 사이즈가 같은 내야수 서동욱의 스파이크를 빌렸다. 투수가 야수의 스파이크를 빌려 신은 것. 운명적인 발과 스파이크의 만남이었을까. 한현희는 새 신을 신고 눈부신 호투로 시즌 3승을 챙겼다.
한현희는 이날 6이닝 1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하며 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볼넷은 없었고 안타는 단 1개만 허용했다. 또 결정적인 순간마다 LG 타선의 타이밍을 뺏는 절묘한 제구로 삼진 6개를 잡아냈다. 3회 자신이 저지른 1루 송구 실책 위기 뒤 6회까지 12타자 연속 범타 처리는 압권이었다.
![]() |
↑ 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3회 말 무사 1,2루에서 넥센 선발 한현희가 비로 인해 마운드가 질퍽해지자 스파이크에 낀 흙을 파내고 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이어 한현희는 “오늘 스파이크를 가져오지 않아 (서)동욱 선배의 스파이크를 빌렸는데 덜 미끄러지고 더 잘 던져지는 느낌이었다”며 “스파이크를 빌려줘 더 잘 던질 수 있게 해주신 동욱 선배에게 감사드린다”고 웃었다.
염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