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 ‘승리의 아이콘’ 류제국(32)이 올 시즌 첫 선발 등판 날짜가 확정됐다. 9일 수원 kt 위즈전. 지난해 10월 무릎 수술 이후 복귀 데뷔전이다.
류제국은 지난 6일 1군 선수단에 합류해 이틀간 적응을 마쳤다. 재활을 성공적으로 마친 류제국은 퓨처스리그에서 4경기 선발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2.12를 기록하며 경기 감각을 익혔다. 양상문 LG 감독이 예정했던 4경기를 정상적으로 소화한 것. 류제국은 당초 복귀 시점보다 열흘 정도 앞당겼다.
지난 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라커룸에서 만난 류제국은 날 선 턱선을 자랑했다. 류제국은 재활과 다이어트를 병행해 10kg의 체중 감량에 성공했다. 현재 체중은 98kg. 무릎 부상 후유증을 막기 위한 노력이었다.
![]() |
↑ 체중 감량에 성공해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LG 트윈스 투수 류제국. 사진=서민교 기자 |
이젠 1군 스케줄에 맞춰 생활 습관을 다시 바꿔야 하는 처지다. 2군 시계가 아닌 1군 시계로의 변화다. “해외에 나갔다 온 것도 아닌데 시차적응을 해야 한다. 오전 7시에 일어났었는데 이젠 오전 10시에 일어나야 한다. 그래서 요즘 오전 8시로 한 시간 늦췄다.”
류제국은 이틀간 1군 적응도 마쳤다. 적응 시간은 단 하루면 충분했다고. “첫날은 좀 어색했다. 이튿날이 되니까 바로 적응이 되더라. 7연패를 당하고 있는 팀이었지만, 분위기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일부 부진한 선수들은 침울하기도 했지만, 작년에 치고 올라갈 때 분위기였다. 금방 좋아질 것 같다.”
류제국은 지난 7일 불펜 피칭이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kt전 등판 일정까지 휴식 기간이 3일밖에 없어서 불펜 피칭을 하지 않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을 해 곧바로 1군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류제국은 지난 2013년 LG에 합류한 뒤 12승2패를 기록하며 승률왕에 올랐다. 이때부터 ‘승리의 아이콘’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지난해 9승7패로 2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지 못했으나 선발의 한 축을 맡으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공헌했다.
류제국은 무릎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올 시즌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이닝이터 역할을 해줄 류제국의 복귀로 과부하 위기에 처했던 불펜도 여유를 찾을 수 있게 됐다. 류제국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침체된 팀 분위기를 다시 살리는 것이다. 그래서 더 많이 말하고 웃고 있다”며 “팀에 폐를 끼치지 않도록 잘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류제국이 1군에 합류한 효과를 벌써 봤을까. ‘승리 아이콘’의 기운이었을까. LG는 이날 잠실 두산전에서 연장 11회 승부 끝에 극적인 6-4 역전승을 거두고 지긋지긋
한편 류제국과 함께 토종 원투펀치로 복귀를 앞둔 사이드암 투수 우규민도 다음 주 1군에 합류할 예정이다. 양상문 감독은 “우규민은 이번 주말 2군 경기에서 한 번 더 던진 뒤 다음 주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규민은 빠르면 다음 주중 NC 다이노스와의 잠실 3연전에 복귀가 가능하다.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