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서민교 기자] 8일 수원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맞대결은 양 팀 선발투수에게 중요한 경기였다.
LG 투수 장진용은 1군에 살아남기 위한 갈림길에 서 있었고, kt 외국인 투수 필 어윈은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야 하는 경기였다.
장진용은 5선발 자리가 불안하다. 재활 중이던 두 선발투수 류제국과 우규민이 복귀를 앞두면서 장진용은 양상문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어야 했다. 임지섭, 임정우와 경쟁에서 한 걸음 뒤쳐져 있는 것이 사실.
어윈도 마찬가지. 외국인 투수 교체 수순을 밟고 있는 kt 구단의 눈길에서 벗어나야 했다. 어윈은 올 시즌 5경기에 선발 등판해 4연패를 당하며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고, 평균자책점도 7.83으로 높았다.
두 선발투수의 운명은 엇갈렸다. 장진용은 울었고, 어윈은 웃었다.
장진용은 올 시즌 최악의 투구였다. 3회를 버티지 못하고 2⅓이닝 6피안타 3실점 6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2회부터 급격히 제구가 흔들리며 난타를 허용하며 4실점을 했고, 3회에도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무너졌다. 시즌 2패(1승). 유독 운이 없었던 장진용은 이날 어떤 변명도 할 수 없었다.
반면 어윈은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7이닝 동안 103개의 공을 던지며 8피안타(1홈런) 5탈삼진 2실점으로 감격적인 데뷔 첫 승을 따냈다. 올 시즌 최다 이닝 최소 실점 경기였다.
어윈은 6회까지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잠재웠고, 볼넷이 없었다는 것이 고무적이었다. 7-0으로 크게 앞선 7회 김영
조범현 감독은 시즌 개막 전 어윈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러나 어윈은 그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으로 고민이 컸던 조 감독 앞에서 자신의 가치를 확실히 보여준 날이었다. kt는 어윈의 호투에 힘입어 LG를 7-3으로 꺾고 창단 첫 3연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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