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kt가 지난 8일 LG를 7-3로 이기며 창단 첫 3연승 행진을 달렸다. 지난 4월 22일 SK전 이후 16일 만에 홈에서 거둔 2번째 승리였다.
좀처럼 승리를 보기 어려웠으니 이날 수원구장을 찾은 kt 팬들은 경기 초반부터 크게 앞서자 신바람이 났다. 그리고 홈 2승이 확정 되자 열렬히 환호했다. 팬들은 그 짙은 여운에 경기가 끝난 후에도 좀처럼 야구장을 떠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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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위즈 심우준이 지난 8일 경기 수훈선수로 선정돼 단상 위에 올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
고졸 신인 유격수 심우준(20)은 이 경기의 수훈선수였다. 멀티 히트 및 2타점 적시타를 기록하며 9번 타순에서 공격을 탄탄하게 뒷받침했다. 수비에서도 매끄러운 플레이로 마운드를 도왔다.
프로 데뷔 후 첫 수훈선수가 된 심우준은 그라운드 위 단상에 올랐다. 많은 홈팬들 앞에서 가진 수훈선수 인터뷰에선 패기가 넘쳤다. 말투는 당당했다. 하지만 인터뷰 경험이 적은 신인의 티는 감출 수 없었다. ‘열심히’라는 말을 무한 반복한 끝에 가까스로 첫 수훈선수 인터뷰를 마쳤다.
긴장한 심우준을 지켜보던 구단 관계자들은 ‘얼음’이 된 심우준이 귀엽다며 미소를 머금었다. 그러면서 “인터뷰도 잘하네”라고 kt의 샛별에게 애정 어린 격려를 했다.
그러나 심우준의 머릿속은 백지 상태. 제대로 귀에 들려올 리 없었다. 심우준은 “무슨 말을 하고 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라며 경직됐다. 주위에서 “정말 괜찮았다”고 거듭 말하니, 그제야 “괜찮았습니까?”라고 안도했다.
긴장의 끈을 못 놓은 또 한 명은 통역을 담당하는 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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