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등장’ 김수완, 706일만에 빛났다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원익 기자] 두산 베어스의 우완투수 김수완이 706일만의 선발 등판 경기서 역투를 펼쳤다. 깜짝 등장이었지만 다음 등판을 충분히 기대해볼만한 내용이었다.
김수완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정규시즌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7회 1사에서 구원투수 함덕주와 교체됐다.
거의 2년여만의 등판서 자신의 몫을 다했다. 앞선 2013년 6월2일 대구 삼성전서 롯데 소속으로 3이닝 3실점을 기록한 이후 706일만의 선발 등판. 김수완은 2013년 FA 보상선수로 롯데에서 두산으로 이적해 온 이후 1군 경기 출장 경험이 단 3경기에 불과했다. 하지만 우완 셋업맨 김강률이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헐거워진 뒷문으로 이현호가 수혈됐고, 김수완이 깜짝 기회를 얻었다. 결과는 기대이상 이었다.

↑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1회 김수완은 선두타자 이용규에게 좌중간 2루타를 내주며 출발했다. 중견수 정수빈이 몸을 날려 잡으려 했지만 간발의 차로 아쉽게 놓쳤다. 이어진 상황 김경언에게 볼넷을 허용한 김수완은 후속 최진행에게 좌중간 방면의 대형 타구를 허용했다. 이번에도 정수빈이 호수비를 펼쳐 잡아내는 듯 보였지만 글러브를 맞고 튀어나오면서 1타점 2루타가 됐다. 김수완은 후속 이종환의 땅볼 때 추가 실점을 했다. 후속 조인성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실점 이후 오히려 투구가 안정을 찾아갔다. 김회성을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시킨 이후 한상훈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다. 하지만 권용관의 3루 방면의 번트를 최주환이 잘 처리한데 이어 이용규를 1루 땅볼로 아웃시키고 실점 없이 마쳤다.
김수완은 이어진 3회도 정근우를 3루수 땅볼, 김경언을 포수 스트라이크 낫아웃 처리했다. 후속 상황에서 최주환이 평범한 땅볼을 놓치면서 이닝이 길어졌다. 후속 이종환에게도 안타를 내줘 2사 1,2루에 몰렸지만 조인성을 뜬공 처리하고 위기를 벗어났다.
산발 위기를 잘 벗어났다. 4회는 첫 타자 김회성에게 몸쪽 공을 바짝 붙이려다 공이 빠지면서 사구를 기록했다. 이어 김수완은 후속 한상훈에게 희생번트를 허용, 1사 2루에 다시 몰렸다. 하지만 권용관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한 고비를 넘겼고, 이용규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정근우를 땅볼로 아웃시키고 이닝을 마쳤다.
5회 3개의 뜬공아웃을 유도해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이어 6회도 조인성을 3루수 땅볼로 아웃시킨 이후 김회성을 헛스윙 삼진, 한상훈을 루킹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기염을 토했다.
7회도 마운드에 오른 김수완은 권용관을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시키고 함덕주와 교체돼 이날 투구를 마쳤다. 두산은 결국 9회 김재환의 안타와 상대 송구 실책에 힘입어 짜릿한 4-3, 1점차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one@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