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목동) 이상철 기자] 3회까진 최고였다. 한 차례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0-0-0, 무실점 쾌투였다. 33개로 투구수 조절은 더욱 환상적이었다. 하지만 4회는 악몽이었다. KIA의 외국인투수 험버는 홈런 두 방을 얻어맞더니 퇴장까지 했다.
넥센전 11연패 속 시즌 두 번째 스윕 위기에 놓인 KIA는 총력전을 예고했다. KIA의 선발카드는 험버. 지난달 17일 넥센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바 있다. 앞선 목동 두 경기에서 선발이 조기 강판되면서 쓰라린 패배를 맛봤던 KIA로선 믿음의 카드였다.
염경엽 넥센 감독이 “이번에는 제대로 공략해야지”라고 했으나, 넥센 타선은 험버의 구위에 눌렸다. 3회까지 안타 3개를 쳤으나 험버를 무너뜨리진 못했다. 험버는 8개-13개-12개의 경제적인 투구로 꽁꽁 묶었다. 최근 대량 실점이 많았던 험버였기에 가장 빼어났고 인상적이었다. 그 사이 KIA 타선은 2점을 얻으며 험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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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의 험버는 10일 목동 넥센전에서 4회 헤드샷 퇴장했다. 사진(서울 목동)=김재현 기자 |
홈런 두 방을 맞은 험버는 평정심을 갖지 못했다. 이택근에게 빠른 공
급하게 바통을 넘겨받은 임준혁이 고종욱에게도 2점 홈런을 내주며 험버의 실점은 5점으로 늘었다. 스코어도 2-0에서 순식간에 2-6으로 뒤집혔다. 험버의 평균자책점도 5.94에서 6.53으로 크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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