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세영 기자] ‘경남 라이벌’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정반대의 5월을 보내고 있다. 경기 결과는 고스란히 순위표에도 반영돼 서로 자리까지 맞바꿨다. 롯데에게는 없지만, NC에게 있는 것은 무엇일까.
1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펼쳐진 NC와 롯데의 대결은 NC의 6-2 승리로 끝났다. NC는 최근 3연승을, 롯데는 6연패를 기록했다. 특히 양 팀은 이날 같은 숫자의 안타(NC-롯데 11안타)를 때리고도 전혀 다른 결과를 얻었다.
양 팀은 투·타 경기 운영능력에서 명백한 차이를 보였다. 가장 큰 차이는 득점찬스에서 타자들이 보여준 집중력이다. NC는 테이블세터들의 활약을 바탕으로 선행주자들이 먼저 나가면 어김없이 이호준(3타수 2안타 2타점), 이종욱(4타수 1안타 2타점) 등이 타점을 뽑아냈다. 결국 득점권타율(NC: 0.313-1위/ 롯데: 0.258-6위) 차이가 승패를 갈랐다.
↑ 경남 라이벌인 NC와 롯데가 5월 초부터 경기력에서 정반대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반면 롯데는 NC와의 3연전에서 경기마다 2개의 병살타로 번번이 기회를 날렸다. 롯데는 1이닝 1득점이 최다일 만큼 집중력에서 문제를 일으켰다. 이에 따라 롯데 타순은 매번 요동을 쳤지만, 4번타자 최준석은 외로움에서 좀처럼 벗어날 수 없었다. 최준석은 3연전동안 2개의 솔로 홈런만으로 2타점을 기록했을 뿐이다.
이날 마운드에서는 베테랑 선발투수 손민한이 칼날 같은 제구로 친정팀 롯데를 울렸다. ‘밀당의 고수’ 손민한은 다양한 구종과 완급조절로 상대 타자들의 애간장을 녹였다. 롯데 타자들은 주자를 내보내고도 득점할 수 없는 상황으로 빨려 들어갔다. 결국 롯데는 실컷 치고도 패배의 쓴잔을 마셨다.
앞서 NC는 찰리(5이닝 2실점)와 이태양(5⅔이닝 1실점)도 롯데전 합격점을 받았다. 반면 롯데는 레일리(6이닝 4실점)-박세웅(5⅔이닝 5실점)-이상화(1⅓이닝 3실점)를 차례로 내세웠지만, 패전투수로 남았다.
안 그래도 5월 들어 시작된 최근 9경기에서 NC는 8승1패, 롯데는 1승8패로 희비 쌍곡선을 그렸다. NC가 kt-롯데를 상대로 스윕을 거두며 지난 7일 KIA에게 1패만을
잔인한 4월을 끝낸 NC는 5월 들어 다시 한 번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롯데는 봄기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순위표에서 추락하고 말았다. ‘경남 라이벌’ NC와 롯데가 느끼는 5월의 날씨는 체감부터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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