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전날(13일) 4안타 경기를 했던 LG 트윈스 정성훈(35)이 휴식으로 빠졌다. 살아난 듯 보였던 LG 타선은 다시 침묵했다. 결국 연장 12회 0-0 무승부. 명품 투수전이라고 말하기 민망한 졸전이었다.
LG는 14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서 연장 12회 끝에 승부를 내지 못하고 0-0 무승부로 끝났다. 12이닝 동안 단 4안타 무득점 경기였다. 지독했던 타격 부진으로 돌아간 제자리걸음.
LG의 마운드는 힘겹게 버텼다. 돌아온 선발투수 우규민이 5⅓이닝 무실점으로 완벽한 복귀전을 치렀고, 신재웅과 정찬헌이 8회까지 무실점으로 뒷문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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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경기 종료 후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잠실)=곽혜미 기자 |
이동현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투수 봉중근도 44구를 던지며 역투했다. 2이닝 무실점. 그 뒤를 이어 김선규와 윤지웅이 1이닝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7명의 투수가 나선 무실점 경기.
그러나 LG의 타선은 또 잠잠했다. 전날 13안타를 몰아친 기운은 온데 간데 사라졌다.
1회 손주인이 첫 안타를 때려낸 뒤 6회까지 안타가 나오지 않았다. NC 선발투수 이재학의 체인지업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상대 투수의 볼넷과 수비 실책을 제외하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0-0으로 맞선 7회말 최경철이 2사 후 이날 두 번째 안타를 때려냈다. 이어진 2루 도루 성공. 득점권 찬스에서 오지환은 허무하게 삼진으로 물러났다.
8회말 선두타자로 정성훈을 대타 투입시켰다. 승부수였다. 정성훈은 볼넷을 얻어냈다. 첫 선두타자 출루. 손주인의 희생번트로 득점권에 정성훈을 보냈다. 이어진 박용택의 중견수 플라이. 정성훈은 열심히 뛰었다. 태그업으로 3루 안착. 이병규(7번)도 고의사구로 출루한 뒤 2루 도루로 허를 찔렀다. 2사 2, 3루 절호의 찬스에서 잭 한나한이 나섰다. 결과는 좌익수 플라이. 득점권 부진의 돌림노래였다.
연장전에서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11회말 선두타자 이병규(7번)가 안타를 치고 나간 뒤 한나한의 희생번트로 득점권 찬스를 잡았으나 박지규와 대타 채은성이 범타로 물러나 0의 균형을 깨지 못했다.
결국 LG는 연장 12회 승부 끝에 단 1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부상 투혼을 벌인 이동현은 오른
한편 양상문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타자들이 부진했지만, 투수들이 잘 던져줬다”고 짧은 소감을 남겼다.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