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내야 경쟁이 뜨겁다. 한국에서 온 28세의 낯선 내야수 한 명이 모두에게 긴장감을 심어주고 있다.
피츠버그 내야 주전 경쟁은 시즌 초반 많은 이들이 예상했던 것과 다른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강정호가 유격수와 3루 자리에서 빠른 속도로 메이저리그 적응에 성공하며 3할 타율을 넘보고 있는 반면, 기존 주전 선수들인 조시 해리슨과 조디 머서는 타격 부진을 겪고 있다.
시즌 초반 강정호를 마이너리그로 보내야 한다고 주장하던 사람들은 이제 그에게 꾸준한 출전 기회를 줘야한다고 얘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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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정호의 도전에 힘겹게 3루 자리를 지키고 있는 조시 해리슨은 15일(한국시간) 경기에서 좌익수로 자리를 옮겼다. 사진(美 필라델피아)=ⓒAFPBBNews = News1 |
강정호의 상승세를 살리는 것과 동시에 해리슨, 머서에게도 페이스를 되찾을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허들은 15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한 가지 해답을 제시했다. 앤드류 맥커친에게 휴식을 주는 대신 스탈링 마르테를 중견수로 옮겼고, 좌익수 자리에 기존 주전 3루수인 조시 해리슨을 투입했다. 이번 시즌 첫 좌익수 선발 출전. 자연스럽게 3루는 강정호의 자리가 됐다.
허들은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 등 현지 언론과 가진 경기 전 인터뷰에서 “마치 방 안의 가구 배치를 바꾸는 것과 같다”며 해리슨의 포지션 변화에 대해 말했다. 1할대 타율에 머물고 있는 그에게 분위기 전환의 기회를 준 것.
허들은 “수비에서의 변화가 가끔은 공격적으로 도움이 될 때가 있다. 또 다른 방법은 사고방식을 바꾸는 것이다. 루틴에 변화를 주면 생각이 자유로워진다”며 변화가 때로는 도움이 될 때가 있다고 말했다.
해리슨의 ‘좌익수 변신’은 이날 바로 효과를 봤다. 해리슨은 이날 4
해리슨의 타격감이 살아났다는 점에서는 성공적인 변화였다. 그러나 이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내야진의 고른 기용을 위한 피츠버그의 고민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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