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블론세이브 1위의 불명예에 올라있는 뒷문이 두산 베어스의 최대 고민이 됐다. 스스로를 구할 방법은 어디에 있을까.
두산은 14일 인천문학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SK와이번스와의 정규시즌 경기서 9회 8-9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필승조 노경은(31)은 8회 동점홈런을 맞았고 마무리 윤명준(26)은 앤드류 브라운에게 끝내기 투런포를 내줘 시즌 5번째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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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재현 기자 |
팀의 7번째 블론세이브. 이로써 두산은 한화와 함께 올 시즌 가장 많은 블론세이브를 범한 팀이 됐다. 구원 지표도 조금 더 나빠졌다. 13일까지 5.67이었던 불펜 평균자책점은 5.71로 소폭 올라갔다.
이제 여러모로 두산의 최대 고민이 된 불펜이다. 대안은 무엇일까. 결국 기존 선수들을 어떻게 배치해 활용하는지 여부다. 키는 결국 기존 선수들이 쥐고 있다. 14일 경기 전 김 감독은 13일 깔끔한 세이브를 올린 윤명준을 두고 “공에 힘도 있고 모처럼 구속이 146~147까지 나왔다”면서 “밸런스를 잡고 자신의 베스트 투구를 하고 있는 것 같다. 볼 끝이 장점이 있는 투수인데 그점이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14일 경기서도 비록 홈런을 허용했지만 윤명준의 구위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김강률 마저 부상으로 이탈한 두산이기에 당분간 윤명준 외에는 특별한 대안을 찾기 힘든 두산이다. 현재로서는 윤명준의 투구 내용이 회복세라는 점과 그를 대체할 선수가 없다는 점에서 결국 재신임으로 가닥이 잡힐 분위기다.
언더핸드 투수 양현과 좌완 이현호는 새로움을 수혈할 피. 김 감독은 “양현은 일단 볼넷이 거의 없다”면서 마운드에서의 안정감을 높게 평가했고 “이현호는 요즘 컨디션이 워낙 좋다. 아직은 필승계투조에서는 함덕주가 좀 더 앞서지만 공이 좋으니까 (더 중용할 수 있다)”고 했다.
가장 큰 과제이자, 조커가 될 수 있는 노경은은 실전을 통해 회복시키는 방법을 택한 두산이다. 김 감독은 부상 복귀 이후 노경은의 회복이 더딘 것에 대해 “결국 써야 할 수 밖에 없다”면서 “어차피 노경은이 불펜의 중심이 돼야 한다. 감이 좋아지고 있다고 하니까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실전에 자주 투입시키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14일 경기서도 노경은은 비록 8회 박정권에게 솔로홈런을 맞긴 했지만 2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2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노경은이 얼마나 예전 구위를 찾느냐에 따라 두산 마무리의 주인도 바뀔 수 있다. 현재로서는 가장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는 선수가 노경은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결과론은 야구에서 가장 경계해야 되는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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