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통산 홈런 4위의 알렉스 로드리게스(40·뉴욕 양키스)의 홈런 페이스가 예년보다 훨씬 빠르다. 9호 홈런을 쏘며 3년 만에 두 자릿수 홈런에 ‘-1’로 다가섰다.
로드리게스는 15일(이하 한국시간)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홈런을 날렸다. 0-6으로 뒤진 9회 맷 앤드리스의 빠른 공을 통타, 우월 홈런으로 만들었다. 양키스의 영봉패를 모면한 한방으로 로드리게스의 시즌 9호 홈런이다.
그리고 통산 662호 홈런. 지난 12일 탬파베이전에서 윌리 메이스(660개)를 제치고 메이저리그 통산 홈런 단독 4위에 오른 지 3경기 만에 홈런을 쏘아 올렸다.
로드리게스는 홈런 1개만 더 치면, 2012년(18개) 이후 3년 만에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게 된다. 지난해 로드리게스의 홈런은 7개(44경기)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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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양키스의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15일(한국시간)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통산 662번째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AFPBBNews=News1 |
비판 논란 속에 돌아온 로드리게스는 불혹의 나이에도 양키스의 지명타자로서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아메리칸리그 홈런 부문 4위-타점(21) 14위. 팀 내 홈런 및 타점은 마크 테세이라(11홈런-28타점)에 이어 2위로 제 몫을 해주고 있다(타율이 2할5푼으로 낮긴 하지만 양키스 타선이 전반적으로 부진하다).
로드리게스의 홈런 퍼레이드는 예년보다 더 자주 벌어질지 모른다. 로드리게스는 최근 7경기에서 홈런 3개를 날렸다. 시즌 장타율은 5할5푼2리로 2008년(5할7푼3리) 이후 가장 높다.
현재 페이스(경기당 평균 3.67개)를 유지한다면 40개도 거뜬히 넘을 수 있다. 메이저리그의 정규시즌은 162경기. 양키스는 36경기(21승 15패)를 치렀다. 로드리게스는 산술적으로 남은 126경기에서 34.3개가 가능하다(홈런 예상 총 43~44개). 페이스를 좀 더 끌어 올릴 경우, 연내 통산 700홈런도 가능하다.
로드리게스가 그 만큼 홈런을 날린다면, ‘회춘’이다. 로드리게스는 2008년 35홈런 이후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2007년(54홈런) 이후 8년 만에 40홈런 달성이다. 40홈런은 의미가 크다. 로드리게스는 2004년 양키스 이적 후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처럼 기대만큼의 홈런을 양산하진 못했다. 40홈런 이상 기록한 건 2005년(48개)-2007년(54개), 두 시즌
돌아온 로드리게스의 홈런은 그의 회춘과 더불어 메이저리그 통산 홈런 기록 도전과 맞물려 흥미를 이끌어내고 있다. 통산 3위 베이비 루스(714개)와는 51개 차. 홈런쇼가 지속될 경우, 내년 통산 3위 등극까지 바라볼 수 있다. 로드리게스는 2017년까지 양키스와 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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