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SK 와이번스가 대역전 드라마를 쓴 다음날인 15일 잠실구장의 3루 더그아웃 분위기는 여운이 이어졌다.
SK 선수단은 경기 전 공식 훈련에 앞서 그라운드에 모여 김용희 SK 감독을 모셨다. 스승의 날을 맞아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선수단은 김 감독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며 봉투 하나를 건넸고, 김 감독도 모자를 벗어 답례했다.
김 감독이 웃는 이유는 봉투(?) 때문이 아니다. 전날(14일) 문학 두산 베어스전에서 7점차를 뒤집은 극적인 9-8 역전승 때문이다. 포기할 수 있는 상황에서 끝까지 추격전을 펼쳐 9회말 앤드류 브라운의 끝내기 홈런으로 짜릿한 드라마를 연출했다.
김 감독은 “결과도 좋았지만, 역전하는 과정이 더 좋았다. 그런 과정에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많이 없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웃었다.
특히 브라운에 대한 확실한 믿음도 더해졌다. 브라운은 이날 끝내기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2홈런)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시즌 타율도 2할8푼6리로 끌어올렸다.
김 감독은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 브라운을 처음 봤을 때 실망했던 에피소드도 꺼내들었다. “미국에서 브라운의 경기하는 모습을 관중석 위에서 봤을 땐 덩치도 크고 타구도 빠른 선수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플로리다 캠프에서 처음 보고 덩
그러나 브라운이 결정적인 순간 큰 타구로 기대만큼 활약을 해주면서 믿음도 쌓였다. 김 감독은 “덩치는 생각보다 작아도 타구는 장난이 아니다”라며 활짝 웃었다. 브라운은 현재 홈런 11개로 에릭 테임즈(NC 다이노스)와 함께 이 부문 공동 3위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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