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두산 베어스가 마무리 윤명준(26)을 재신임한다. 동시에 교체 가능성도 열려 있다. 다만 외부 압력이나 문제 제기에 의해서 보직 변경을 하지는 않는 다는 판단. 배터리와 코칭스태프를 포함한 회의를 통해 선수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 최종 결정하겠다는 해법을 들고 나왔다.
김 감독은 19일 잠실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서 “윤명준이 아직 여유가 없는 것 같다, 필이 분명 초구를 노리고 있었을 텐데 너무 정면승부를 했다”며 17일 윤명준의 끝내기 안타 허용 상황을 돌이켜 봤다. 지난 17일 광주 KIA전서 윤명준은 필을 상대로 초구 145km가운데로 몰린 공을 던져 끝내기 안타를 맞았다.
![]() |
↑ 사진=천정환 기자 |
윤명준은 현 두산 불펜 구성상 계속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 할 자원. 최근 구위도 다시 올라왔다. 다소 이른 시점에 정면승부를 고집하다 안타와 홈런을 허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17일 경기서도 김재환의 실책으로 시작된 위기를 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이 때문에 김 감독은 “유독 수비가 안도와주는 경우도 많아서 그 때문에 꼬인 경우도 있을 것”이라며 “그래도 자신감 없게 도망가는 투구를 하다가 맞고 있는 것은 아니다. 맞더라도 붙고 있다”며 내용 자체가 나쁘지는 않다고 봤다.
아쉬운 부분은 마운드에서 여유와 대처능력. 김 감독은 “특히 제구력이란 것이 쉬운 것은 아니다. 또 주자 있을 때나 없을 때 상황을 잘 판단해서 없을 때는 와인드업 동작도 크게 가져가면서 편하게 던지면 되는데 그때도 여유가 없어서 퀵모션으로 던지거나 하는 부분들도 있다”며 윤명준이 더욱 여유를 갖고 투구를 해주기를 주문했다.
윤명준 문제를 더 신중하게 결정할 수 있는 여유도 생겼다. 바로 노경은의 귀환. 노경은은 최근 2경기서 4이닝 무실점 호투를 선보이며 예전 구위를 되찾은 모습. 김 감독은 “그렇게만 던져주면 더 바랄 것이 없다”며 흡족한 마음을 내비치며 “예전에는 던질 때 자신감이 부족해서 자기공을 뿌리지 못하는 느낌이었는데 이제 본인의 공을 던지고 있다”며 호평했다.
![]() |
↑ 사진=김재현 기자 |
분명한 기준은 있다. 김 감독은 “블론세이브나 패배들이 쉬운 상황도 아니었고 에러 때문에 상황이 넘어가고 했던 부분들에 분명 윤명준이 받았던 부담감이 있을 것이다”라면서 “선수 본인과 상의하고 이야기하지 않은 부분을 외부에 밝히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 지금은 가능성 정도만을 고려하고 있는 수준이고
윤명준의 의지를 존중하면서 그의 기를 꺾지 않겠다는 생각. 동시에 향후 윤명준을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고민이기도 하다. 유연한 재신임인 동시에 선수의 자존심과 동기부여를 살리며 불펜 운용의 묘를 찾는 해법이다.
[one@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