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츠버그) 김재호 특파원] 패배에도 강정호(28·피츠버그)의 활약은 빛났다. 일방적인 승부로 끝날 수 있었던 경기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강정호는 20일(한국시간) PNC파크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5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 5타수 3안타 1득점 1타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0.320으로 올랐다. 9회초 수비부터 3루수 이동, 남은 경기를 소화했다.
팀은 5-8로 졌다. 이날 경기는 강정호가 첫 타석에 들어서기도 전 0-7로 점수가 벌어지며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선발 프란시스코 리리아노가 2회까지 홈런 2개 포함 5개의 안타와 2개의 볼넷, 몸에 맞는 공과 폭투를 내주며 7실점으로 자멸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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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한국시간) 미네소타와의 경기에서도 강정호의 활약은 빛났다. 사진=ⓒAFPBBNews = News1 |
강정호도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2회 1사 이후 상대 선발 리키 노라스코를 상대로 초구를 밀어쳐 우전 안타를 만들었다. 팀의 첫 안타. 수비 시프트로 1-2루 사이가 빈틈을 노렸다.
강정호는 이후 폭투와 페드로 알바레즈의 중전 안타로 3루까지 진루했고, 이어진 2사 만루에서 대타 호세 타바타의 내야안타 때 홈으로 들어와 득점을 기록했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우익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난 강정호는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타점을 기록했다. 1사 2, 3루에서 유격수 땅볼로 3루 주자 닐 워커를 불러들였다.
7회에는 바뀐 투수 라이언 프레슬리를 상대로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그의 안타는 무사 1, 2루를 만들었고, 프레슬리를 강판시켰다.
강정호는 이어진 페드로 알바레즈의 땅볼 때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슬라이딩 하는 과정에서 방향을 약간 틀어 2루수 브라이언 도지어의 송구를 방해, 병살타를 막았다. 폴 몰리터 미네소타 감독은 수비 방해를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피츠버그는 이어진 1사 1-3루에서 조시 해리슨의 우전 안타로 한 점을 더 추격했지만, 크리스 스튜어트의 병살타로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7회 추가 득점 실패 이후 피츠버그의 방망이는 차갑게 식었다. 역전이 가능한 3점 차까지 따라왔지만, 이것이 한계였다. 강정호는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상대 마무리 글렌 퍼킨스를 맞아 3루수 옆으로 빠지는 좌전 안타를 기록했다. 이후 무관심도루로 2루까지 진루했지만, 후속 타자 페드로 알바레즈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경기가 끝났다. 퍼킨스는 세이브를 기록했다.
피츠버그에게 아까운 순간은 또 있었다. 6회 선두타자 해리슨이 우측 담장 상단에 맞는 타구를 때렸는데, 처음에는 이것이 홈런으로 인정됐다가 주심 비디오 리뷰 이후 2루타로 정정됐다. 결국 1루수 실책과 닐 워커의 2루타로 해리슨이 홈을 밟기는 했지만, 추가 득점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페드로 알바레즈는 4회 경기장 밖 강으로 빠지는 초대형 솔로 홈
미네소타 선발 놀라스코는 승리투수가 됐지만, 뒷맛은 개운치 못했다. 5 2/3이닝 10피안타 1볼넷 8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피츠버그에 추격의 여지를 제공했다.
양 팀은 21일 2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미네소타는 마이크 펠프레이, 피츠버그는 제프 로크를 선발로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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